삼성전기, LG이노텍 1분기 매출 성장 기대2분기부터 관세 불확실성 영향권 접어들 듯IT 세트사 관세, 부품 업체까지 타격 예상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2조6903억원, 영업이익 2001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대비로 보면 매출액은 2.5%,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은 매출액 4조4437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1년 전에 비해 2.5% 늘어난 규모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4% 줄어들 것이라 관측이다.
이들 전자 부품사들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작년 매출액 10조2941억원을 찍으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LG이노텍도 지난해 매출 21조2008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연 매출 20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올해 1분기 성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양사 모두 매출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삼성전기는 갤럭시 S25 시리즈 흥행과 중국의 소비 촉진 정책인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등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가 실적 성장을 주도했을 것"이라며 "특히 갤럭시 S25 출시 효과와 중국 이구환신 정책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는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 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당초 예상치보다 31.6% 상향 조정한 1304억원으로 제시하며 깜짝 실적을 거둘 것이라 내다봤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있지만 주된 이유는 미국 관세 발효 전에 아이폰을 미리 선적하려는 북미 고객사의 카메라 모듈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전자 부품사들은 직접적인 관세 부과 대상은 아니다. 다만 IT 세트사들이 관세 영향을 받게 되면 부품사들 역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관세를 적용받게 된 IT 세트사들이 이에 대한 비용 전가를 부품사들에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의 주요 수익처인 스마트폰, PC 등 전자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한 상황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각)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는 전자제품을 상호관세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인 13일 트럼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금요일(4월 11일)에 발표한 것은 관세 예외가 아니다"라며 "이들 제품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를 적용 받고 있으며 단지 다른 관세 범주로 옮기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러트닉 장관 역시 미국 ABC뉴스 인터뷰를 통해 "전자제품은 일시적인 상호관세 면제 대상이지만 1~2개월 내 나올 반도체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며 "그 제품들이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 특별한 집중 관세 유형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제품이 상호관세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국내 부품사들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이 또한 일시적 조치이고 상호관세에서만 빠졌을 뿐이라는 점에서 관세 리스크를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세트사들에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납품하는 부품사들은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면서도 "다만 세트사들에 대한 관세로 올라가는 비용 부담을 전가하거나 세트사에서 판매가 부진하게 된다면 부품사들에게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어 향후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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