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와일드스타·시오빌 상표 재출원"북미 실적 개선 위한 재출시 사전 작업일 듯"엔씨 "IP 보호 위한 것"···재출시 가능성도 열어둬
1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와일드스타'와 '시티오브빌런' 상표권을 출원했다. 와일드스타는 2014년 6월 북미 지역에서 출시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당시 엔씨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였던 '카바인 스튜디오'가 개발했다.
와일드스타는 공상과학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와 같은 그래픽과 독창적인 전투 등으로 당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출시 전 패키지 사전 판매량만 50만장 후반대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도 좋았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 속 어려움을 겪던 개발사가 2018년 9월 문을 닫게 되자, 와일드스타 역시 서비스 종료라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2005년 10월에 출시됐던 시티오브빌런의 경우 북미 등지에서 출시된 MMORPG '시티오브히어로'의 후속작으로 나온 게임이다. 전작과 달리 영웅이 아닌 악당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시티오브빌런 역시 시티오브히어로와 통합됐다가, 2012년 11월 최종 서비스를 종료했다.
업계에서는 유저들에게 익숙한 게임을 다시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려는 게 아니냐고 분석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76억2980만원, 엔씨 아메리카는 7억8556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과거 즐기던 게임에 '향수'를 느낀 유저들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진정희 엔씨아메리카 대표는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25' 행사에서 "서구권 미디어를 만나면 와일드스타를 다시 살릴 수 없는지에 대한 질문을 지금도 종종 받는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인기 타이틀을 다시 활용하려는 사전 작업일 수 있다"면서 "어려운 대내외 상황에도 글로벌 시장 확장 및 공략을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 일환"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엔씨 관계자는 "두 상표의 유효기간이 끝나, IP(지식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재출원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추후 언제든지 활용하거나 등 여러 가능성은 열려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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