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영업이익 감소···해외여행만 급증
원고 지속으로 수출기업의 경영 여건은 점차 악화되고 내수불황에도 불구하고 해외소비는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원高 현상 언제까지 지속되나 = 올해 9월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 돌파 이후 12월9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50원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원화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경상수지흑자 지속 등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세가 신흥국에 비해 강하기 때문에 원화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상수지는 2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사상 최대치도 달성했다”면서 “외환당국이 환시에 개입하고 있지만 원화 강세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효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무역수지 측면 등에서 원화강세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어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실제 올해 1~11월까지 누적 무역흑자는 405억5000만달러 역대 최고치에 육박하면서 22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고 수출기업은 힘들다 = 전문가들은 원화의 고공행진은 수출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 결과 원화가 10% 절상될 경우 제조업 영업이익률의 0.9%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산업별로 수송장비가 3.8%로 영업이익률이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일반기계(2.5%), 정밀기기(2.4%), 전기·전기(2.3%) 순으로 감소했다. 또한 이들 산업은 원화절상으로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크고 수출단가 조정여력도 낮았다.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가 큰 폭을 절상되고 있다”면서 “제조업 중 수출 비중이 높고 환율 변동의 대응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정부가 원화강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외환시장에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내 경제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적극적인 미세조정 및 안정화 대책을 통해 환율 급락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원화강세 탓 해외소비 급증 = 원화강세는 역설적으로 해외 여행급증 등에 따른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9일 ‘국민소득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거주자국외소비지출(명목기준)은 6조4938억원으로 전분기 5조8381억원에 비해 11.2%(6557억원) 늘었다.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3분기보다 2901억원 증가했다.
거주자국외소비지출은 여행, 유학 등으로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과 송금, 해외 직접구매 대금을 모두 포함한 지출을 말한다. 국외소비지출의 증가는 원화강세로 국민들의 해외구매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여행객들이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여행업계 역시 원화강세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하나투어 조사 결과 지난 11월 해외여행수요가 14만1000여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한 것. 특히 유럽 41.5%, 미주지역 40.0%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월평균 소비지출 1.1% 증가에 그칠 정도로 내수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 해외소비만 늘면서 한국경제는 웃지 못하고 있다.
조상은 기자 cse@
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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