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는 26일 ‘2014년 하반기 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2014년 하반기 국내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 환경 요소에 대한 분석과 업종별 경기 전망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올 상반기 국내 제조업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 보여주었던 불안한 상승 국면이 지속되는 양상으로 분석했다.
출하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재고증가율은 10%에서 5%로 하락해 성장동력이 약해지는 모습이 전개되고 있다.
출하증가율의 경우 2011년 14분기 11.6%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2012년 3분기부터 +/- 1%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수요 기반이 매우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내외적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둔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는 경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 기업들의 생산활동 역시 크게 개선되지 못해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1년 이상 74~78%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주요 업종 가운데 전자부품, 전기장비, 운송장비 등의 가동률이 가장 저조했고 자동차, 목재, 금속가공, 담배, 음료 등은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올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보다 2.7% 정도 증가해 2013년 하반기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 지역별로 볼 때 대중국(0.1%) 수출이 정체 상태를 보인 반면 미국(6.7%), EU(14.9%)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또한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은 이들 지역의 정치,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8.7%)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대일본 수출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10.7%)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감소세(-4.6%)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해 상반기 엔화 가치가 급락하며 대일본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바 있는데 1차 하락기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던 엔화 가치가 2013년 말부터 다시 2차 하락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최근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으며 이는 곧 하반기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지난 1년 반 동안 원·엔 환율이 30% 하락해 일본 제품에 대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2013년 6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10.7%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수출의존도가 높고 달러화 결재 비중이 큰 국내 기업들의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원화절상에 따른 수익 감소는 일정 부분 현실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하면서도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꾸준히 해외 생산 비중을 높여 왔고 환율 변동에 대한 헤지를 하고 있기 때문에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보다는 올해의 환율 하락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입 비중, 외화 부채·자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조선업과 전자부품군이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를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으며 “목재와 정유 업종의 경우 수입 비중이 높고 외화부채가 많아 환율이 하락할 때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금융위기 때만 해도 수익성 하락이 큰 편이었는데 최근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져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가 과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비록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긴 하지만 산업 전체로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때 순이익률이 2~3%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최근의 원화강세는 하반기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나영 기자 l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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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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