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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관세 스톰'에 LG전자, 2분기 영업익 반토막···하반기도 안갯속(종합)

산업 전기·전자

'관세 스톰'에 LG전자, 2분기 영업익 반토막···하반기도 안갯속(종합)

등록 2025.07.25 17:26

수정 2025.07.25 17:30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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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및 경쟁 심화로 경영환경 악화가전·전장·공조 사업은 매출·이익 사상 최고치TV사업은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

LG전자, LG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LG전자, LG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경쟁 심화 속에서 미국발 관세 여파가 본격화된 탓이다. 특히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본부의 경우 영업이익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는 25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7352억원, 영업이익 6394억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대비로 보면 매출액은 4.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6% 감소해 1년새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주요 시장 수요 부진에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과 시장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물류비 등 전년 대비 증가한 비용 요인에도 영향을 받았다.

사업별로 보면 생활가전(HS사업본부)과 전장(VS사업본부), 냉난방공조(ES사업본부) 사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이들 3개 사업본부는 나란히 2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전장 사업은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였다.

다만 MS사업본부 사업은 TV 판매 감소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꾸준히 수익을 내며 사업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구독, webOS 등 Non-HW ▲LGE.COM의 D2C(소비자직접판매)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하는 데 주력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해 2분기 전장과 냉난방공조, 부품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 B2B 매출액은 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가전구독 사업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 늘어 올해 2분기 63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LG전자가 포트폴리오 전환의 관점에서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이고 비우호적 경영환경에서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B2B는 수요·가격 변동성이 낮고 거래선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 사업 확장과 진입장벽 구축에 유리하고 Non-HW는 반복적 매출구조와 높은 수익률 달성에, D2C는 수익구조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제고 등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우선 H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6조5944억원, 영업이익 43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8%, 2.5%씩 늘어난 수준이다. 가전 수요 감소와 관세 및 해상운임 부담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가는 동시에 볼륨존 영역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의 고속 성장도 지속되는 추세다. 관세, 물류비 등 비용 증가 요인에 대응해 실시한 생산지 최적화와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 등도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

LG전자는 하반기도 가전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구독 사업 강화 및 온라인을 활용한 D2C 사업 확대 등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국 관세 대응 차원의 원가경쟁력 개선 등 수익성 확보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물류비 부담은 작년 하반기 및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다소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마케팅 비용 투입 최적화 노력을 병행하며 수익성 확보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M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4조3934억원, 영업손실 19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시장 수요 감소에 TV 판매가 줄었고,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가 인하 및 마케팅비 증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LG전자는 사업본부 전 부문의 역량을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인도 등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 지역 공략을 가속화하고 게임, 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 확대로 webOS 플랫폼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5.8% 증가한 2조8494억원,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52.4% 증가한 12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적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갔으며,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사 차량 판매 증가도 이어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늘리는 제품 믹스 개선이 이뤄지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전기차 부품, 램프 사업의 오퍼레이션 최적화 및 운영 효율화 활동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LG전자는 고객사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효율적 운영 기조를 지속하며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2분기 매출액 2조6442억원, 영업이익 25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4.3%, 0.6% 증가한 수준으로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가정용 에어컨 수요 증가에 대응해 판매가 늘었다. 상업용 및 산업·발전용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기회 발굴이 이어지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출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LG전자는 하반기 고효율 제품으로의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라인업을 확충하며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Chiller)의 역량을 강화하고 AIDC(AI 데이터센터) 등에서 액체냉각 솔루션 사업 역량도 구축해 사업기회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관세로 인한 하반기 실적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분기까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관세(10%)만이 적용됐지만 하반기 국가별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라는 점에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철강 관세 50%와 상호 관세로 인한 제품 원가 상승으로 시장 가격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관새 정책 변동성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가전 수요 전망이 어둡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부과 영향은 2분기부터 시작됐지만 하반기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 기지 최적화 및 원가 절감 등으로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LG전자는 상호관세 발효 시 생산지를 유연화해 대응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컨콜에서 "보편 관세 상황에서 현재 생산지의 공급체계를 유지하되 미국의 권역별로 제품 공급지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탁기는 9월부터 멕시코 멕시칼리 지역에 생산지를 추가 운영해 관세 대응에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국가별 관세 협상 완료 및 8월 1일자 상호관세가 발효된다면 미국과 멕시코 생산지에서의 공급을 확대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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