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8일에 발표한 것보다 소폭 높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피하진 못했지만 전분기보다는 개선세를 보여 실적 바닥을 탈출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중·저가폰에 관련한 전략과 LSI부분의 실적 개선 여부가 주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또한 반도체 부문의 출하 증가율도 향후 주가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3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조7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4%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조3467억원으로 26.7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지난 8일 발표된 잠정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록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부진한 성적이지만 최근 3분기 연속 감익에서 벗어나며 분기 기준으로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적과 함께 발표된 배당규모도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가 됐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1만9500원, 종류주 1주당 1만9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가 1.45%, 종류주가 1.88%로 배당금 총액은 2조9246억원이다.
이번 주당 배당액은 2013년 주당 배당액 1만4300원보다 약 37% 증가했다.
실적 및 배당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가운데, 주가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약세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10시께 강세로 전환했지만 장 중반에 들어서면서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는 전날보다 1000원(0.07%) 떨어진 137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시스템 LSI부문의 실적 개선, 중·저가폰에 대한 전략, 반도체 출하 증가율 등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먼저 시스템LSI부문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시스템LSI는 20나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증가에 따른 가동률 향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또 저가폰에 대한 전략과 관련해서는 아몰레드(AMOLED) 패널 탑재한 중가 스마트폰 출시가 눈에 뛴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박진용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올해 슬림한 디자인과 아몰레드 패널을 탑재한 새로운 중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 시작된 컨퍼런스콜은 현재까지 진행 중으로, 이후 증권업계 및 관련업계의 분석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더욱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히는 시스템LSI 실적, 반도체 출하 증가율 등이 중요한 포인트”라며 “한편,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조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pje88@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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