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2100선 밑까지 밀렸다. 지난달 23일 2173.41을 기록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선지 8거래일 만에 82.41포인트 떨어지면서 7일 2091.00에 거래를 마감했다.
4월에는 외국인의 매수세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217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정체 국면에 진입하며 조정 기간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4월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인한 유동성 확대, 외국인들의 매수세, 국내 기업 실적 발표 등의 영향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다만 코스피는 지난달 23일 최고점인 2173.41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며 2100선 밑까지 밀리면서 주춤했다.
전문가들은 5월 증시는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정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등했던 코스피가 5월 초까지 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정체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강했던 외국인 순매수는 신흥국 펀드플로우 개선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금리 및 환율에서 나타난 원화강세, 금리상승 등 방향전환이 주는 마찰음도 5월 초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5월 증시는 유동성과 밸류에이션 논리가 충돌하며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 구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단기과열에 대한 경계의식이 강해진데다 외부적으로 그리스 금융지원, G2 경기둔화 우려, 환율 불안 등 매크로 요인이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활황을 겪던 증시가 조정장에 들어서면서 투자에 주의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정 기간을 거친 코스피가 5월 중순 이후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의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동성 확대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의 부담이 있었지만 유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며 “5월에도 글로벌 주요국들의 유동성 확대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하는 유동성 장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의 원인은 금리 급등이기 때문에 결국 금리 안정이 추가 반등에 관건이다”며 “선행지표 반등이 시작되는 가운데 후행지표(고용)가 좀 부진하며 금리를 눌러준다면, 주가 랠리가 다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대표적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이 올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의약품 시장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의약품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내수 의약품 판매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2조 5,502억원으로 사상
최대가 예상돼 노인 인구의 증가와 만성 질환에 따른 견조한 의약품 수요로 정부의 대규모 약가 인하만 없다면 내수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당성장주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최진혁 SK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아니라 배당의 ‘성장’에 초점이 맞춘 배당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배당성장주는 우호적 환경에 모멘텀까지 긍정적 흐름 이어지며 탄력을 받고 있다”며 “KRX에서 작년 10월 선보인 배당성장50 지수는 연초 이후 코스피를 8.3% 가량 압도하며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올해 6월 정규 리밸런싱을 앞둔 배당성장50 지수의 신규편입·비중확대 후보군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선영 기자 sunzxc@
뉴스웨이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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