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신영자 포함 총수일가 5명허수영, 강현구, 황각규, 소진세 등계열사 전문경영인까지 총 24명 기소전체 범죄 금액 3755억원으로 파악총수일가의 횡령성 이득액 1462억원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탈세와 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씨와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이번 수사로 기소된 총수일가는 총 5명이 됐다.
이와 함께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지낸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이 그룹 횡령, 배임 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총수일가 5명을 제외하고 구속·불구속 기소된 그룹 정책본부 간부와 계열사 대표 등 전·현직 임직원은 모두 14명이다. 롯데건설과 롯데홈쇼핑은 법인으로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6월부터 경영권 승계구도 틀에서 벌어진 총수일가 비리와 기업경영 전반에 걸친 비리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벌였다.
현재 롯데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신동빈 회장에게는 500억원대 횡령과 1750억원대 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롯데시네마 매점을 서미경 씨와 그의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신영자 이사장 등 총수일가 운영 회사에 넘겨주어 778억원의 영업이익을 몰아준 행위(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에 대해 신동빈 회장의 책임을 물었다.
또 신동빈 회장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신동주 회장, 서씨, 신 고문을 계열사 이사직에 앉혀놓고 직무수행 없이 508억원의 급여를 지급했다는 횡령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2004년 정책본부장에 오른 이후 국내 롯데 경영을 실질적으로 총괄한 신 회장이 다른 일가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고 경영권 승계 과정의 지지를 받고자 이 같은 일을 총괄 지시했다고 봤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에게는 부실화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동원해 471억원의 손해를 끼친 점에도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신 총괄회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차명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1%를 싱가폴, 홍콩, 미국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매매거래로 가장해 서미경씨와 신영자 이사장에게 증여하면서 증여세 858억원을 포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씨와 신 이사장이 운영한 롯데시네마 매점에 778억원의 수익을 몰아주도록 지시한 특경법상 배임 혐의, 2009년 비상장 주식을 계열사에 고가로 매도해 94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도 범죄 사실에 포함됐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회장 역시 2005∼2015년 391억원의 '공짜 급여'를 받아간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신영자 이사장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롯데면세점 및 롯데백화점 입점 관련 편의제공 대가로 네이처리퍼블릭 등 3개 업체로부터 35억원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의 딸들에 대한 허위 급여를 지급하고 비엔에프통상 등 회사자금 47억원 업무상 횡령, 배임한 혐의도 받는다.
전문경영인으로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허위 장부 작성 및 감가상각비 계상 후 국세심판, 행정소송을 통해 법인세 220억원을 부정 환급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허 사장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롯데케미칼 석유화학원료 수입거래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넣어 ‘통행세’ 50억원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2004년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원료 추출물의 물량을 조작해 개별소비세 13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은 7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채널 재승인 정관계 로비를 주도한 것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외에 하도급 업체에 공사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아 비자금 302억원을 조성해 대관 업무 등에 쓴 횡령 혐의로 이모(62) 전 롯데건설 대표, 법인자금으로 산 상품권을 유용하는 등 11억원대 횡령 혐의로 최모(59) 전 대홍기획 대표가 기소됐다.
검찰은 “그룹경영권 승계구도의 틀에서 벌어진 총수일가의 회사 자금 빼먹기, 이권 취득, 횡령과 배임, 계열사 불법지원, 조세포탈, 비자금 조성 등 총체적 비리를 규명하고 책임 있는 총수일가 모두를 재판에 넘겼다"며 "적발된 전체 범죄 금액이 3755억원에 이르고 총수일가의 횡령성 이득액이 1462억원에 달하는 심각한 수준의 기업 사유화, 사금고화 폐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검찰은 앞으로도 단서가 확인되는 재벌 대기업의 비리에 대하여 계속 엄정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오랫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향후 재판 과정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며 “그동안 롯데가 사회와 국가경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 왔으며 앞으로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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