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 서울 6℃

  • 인천 2℃

  • 백령 7℃

  • 춘천 2℃

  • 강릉 4℃

  • 청주 4℃

  • 수원 3℃

  • 안동 1℃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2℃

  • 전주 4℃

  • 광주 3℃

  • 목포 5℃

  • 여수 10℃

  • 대구 6℃

  • 울산 7℃

  • 창원 8℃

  • 부산 9℃

  • 제주 9℃

투자전문 박차 가하는 SK㈜···지주사 실태조사 “문제없다”

투자전문 박차 가하는 SK㈜···지주사 실태조사 “문제없다”

등록 2017.11.03 17:56

강길홍

  기자

공유

브랜드 사용료 받는 단순 지주회사서 탈피글로벌 기업 지분 매입하는 투자활동 집중비주력 사업인 SK엔카 매각으로 재원 마련최태원 회장 새 경영화두 ‘공유인프라’ 주도

투자전문 박차 가하는 SK㈜···지주사 실태조사 “문제없다” 기사의 사진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지주회사에 대한 실태조사를 천명한 가운데 SK그룹 지주사인 SK㈜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지주사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 등을 주 수입원으로 하지만 SK㈜는 적극적인 투자처를 찾아나서는 투자전문지주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SK㈜는 올해 들어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K실트론 인수를 시작으로 다국적 제약회사 BMS 아일랜드 공장 인수, 중국 2위 물류회사 ESR 지분 인수, 미국 1위 차량공유회사 투로 지분 인수, 북미 셰일가스 G&P(수송·가공) 업체 유레카 지분 인수 등을 차례로 진행했다.

SK㈜의 투자활동은 경영권을 목적으로 하는 전략적 투자자(SI)와 배당 수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재무적 투자자(FI)의 형태를 모두 갖추고 있다. SK그룹에 꼭 필요한 기업을 인수할 때는 SI로 접근하고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는 FI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SK그룹의 전문 사업 영역은 발전시켜 나가고 미지의 영역에서는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특히 SK㈜가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공유경제’ 기업인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새로운 경영화두로 ‘공유인프라’를 내세우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SK㈜는 지난 2015년 11월 카셰어링업체 쏘카에 지분 20%를 투자했고 올해는 카풀 업체 풀러스와 차량공유회사 투로에 대한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쏘카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공유경제의 성장성을 확인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에 ‘공유인프라’를 활용한 혁신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 1일 SK서린빌딩에서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SK홀딩스 투자포럼 투로’를 개최하기도 했다. 새로운 사업 영역인 투로에 대한 내부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가 SK엔카 매각에 나선 것도 투자전문지주회사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방안이다. SK㈜는 최근 SK엔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했다. 인수가격은 2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SK㈜는 지난 2013년 오프라인 중고차 판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SK엔카의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매각에 나섰다.

SK㈜ 관계자는 “SK엔카 매각은 중소업종 지정과 무관하지 않지만 사업 성장성을 고려해 자원을 분배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라며 “새로운 투자처와 투자재원 등을 효과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의 이같은 변화는 ‘딥체인지’를 강조하고 있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시작됐다. 지주회사도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계열사에 의존하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SK㈜는 공정거래위원회가 11월 착수하겠다고 밝힌 지주회사 전수조사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지주회사가 자회사에 과도한 브랜드 사용료를 요구하면서 총수일가가 사익을 편취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는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브랜드 사용료가 최저 수준이다”라며 “모든 계열사로부터 동일한 금액을 투명하게 받고 있는 만큼 문제될 사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