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9일 오전 6시 경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북한이 새벽 3시 17분경에 평안남도 평성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NSC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에게 “평화적 해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짓밟고 폭거를 행한 것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도발 행위에도 굴하지 않고 압력을 최대한 높여갈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단결해 대북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견고한 미·일 동맹 하에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해 국민의 목숨과 평화로운 생활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앞으로 국제사회에 강경 대응에 나서자는 목소리를 더 높일 계획이다.
고노 다로 외무상은 “이번 미사일 발사로 북한이 도발 행위를 자제할 의도가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베이징의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가장 강한 어조로 항의했다고도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추가적인 제재 강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NSC는 탄도미사일을 정보 수집과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국제사회와 연대를 강화해 강고한 대응을 취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역대 최장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 로프티드(lofted·고각) 궤도로 발사돼 4000㎞를 넘는 고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사거리가 역대 최장인 것으로 추정했다. 미사일이 다단계 방식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북한 미사일이 발사 뒤 53분간 비상해 오전 4시11분께 아오모리현 서쪽 방향 250㎞ 지점의 일본 EEZ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파괴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이나 엠넷(긴급정보네트워크시스템)을 통해 국민들에게 속보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미사일이 일본 영토·영해에 떨어지거나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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