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산하 기관장 물갈이···이관섭 사장만 자리지켜파산위기 처한 김영민 한국광물공사 사장도 좌불안석산업부 산하 41곳 중 문재도 무보 사장 등 16인만 남아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정의헌 한전 KPS 사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취임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사퇴를 결정한 배경에는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이 대거 교체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사장들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임기를 3개월여 앞두고 조환익 한전 사장이 사표를 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사장추천위는 내달 초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공모절차를 밟게 된다.
한국전력기술과 한전 KDN도 각각 최종 5배수로 후보를 추린 가운데 한전 발전 자회사도 지난달 말 사장 공모절차가 마감된 상태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26일 이사장 공모 절차를 완료,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경우 조성완 전 소방재청 차장이 지난 7일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처럼 한전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이 속도가 붙으면서 한국수력원자력 이관섭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한수원은 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사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수장에 올라 임기가 2019년 11월까지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김영민 사장도 큰 난관에 봉착했다. 김 사장은 자원 3사 중 유일한 지난 정부 인사다. 김 사장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지만 광물자원공사가 파산 위기를 맞으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던 광물공사 1조원 추가 지원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부결됐기 때문이다. 올해 7403억원 금융부채를 상환해야 하는데 뾰족한 수가 없어 공사는 물론 해외자원개발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현재 광물공사는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자원외교에 앞장섰고, ‘묻지마 투자’ 결과물을 고스란히 떠안았기 때문이다. 부채율은 2013년 207%에서 2015년 6905%까지 치솟았고, 2016년에는 결국 산출이 불가능한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버렸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주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사장에 정승일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선임했다. 산업부의 제청을 거쳐 청와대가 조만간 정 전 실장을 공식적으로 임명할 에정이다.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해오던 한국석유공사도 지난달 27일 공개 채용공고를 내고 신임 사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수장 공석 2개월여 만에 선임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석유공사는 김정래 전 사장이 지난해 10월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이재웅 사장직무대행이 CEO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41곳 중 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을 포함한 14명이 지난 정부 인사다. 문 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선고 직전인 올해 3월 취임했고 지난해 7월부터 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이끌고 있는 김경원 사장도 거취가 불안정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성시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 ▲황규연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신성철 석유관리원 원장 ▲강석중 한국세라믹기술원 원장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황진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백기훈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이사장 ▲방순자 전략물자관리원 원장 ▲김호성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김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이사장 ▲박현수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원장 ▲오세기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교장 등이 있다.
한편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41곳 가운데 20곳의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임기가 만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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