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렘시마’, 유럽에서 부진한 성적‘램시마 SC’로 돌파구 모색 등 하반기에 기대
31일 코스피시장에서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31% 오른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 4월 곧장 40만원선을 넘어갈 것 같았던 셀트리온 주가는 아직도 30만원조차 회복되지 못하며 하회하고 있다.
코스닥 맏형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마찬가지다. 같은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96% 오르며 다시 9만원선을 회복했지만 최고점을 찍던 16만원시대를 회복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실적 실망감까지 겹치면서 목표가마저 하향되고 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2% 가량 줄면서 1082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0%, 66% 밑돌며 1838억원, 15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최근 DB금융투자증권의 구자용 연구원은 “경쟁심화에 따른 매출원가 및 비용 증가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을 19.9% 하향 조정한다”라며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내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경쟁사들이 ‘램시마’의 시장 점유율을 뺏기 위해 출혈 경쟁을 펼치자 셀트리온그룹도 이에 대응하면서 ‘치킨게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판매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플릭사비’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가격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 주자로 출사표를 내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제약사인 바이오젠과의 전폭적인 협력을 발판으로 빠르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그룹의 램시마 최저 판매가격는 지난해 오리지널의 60~70% 수준에서 현재 30%대까지 떨어졌다.
램시마는 셀트리온의 간판 제품으로 미국 존슨앤존슨 자회사인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의약품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3년 8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램시마 판매 허가를 받았고 2014년부터 유럽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이후 램시마는 유럽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하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바이오시밀러의 출혈경쟁이 벌어지면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 격차도 좁아지고 있다. 8월31일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규모는 각각 33조8569억원, 30조3644억원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셀트리온의 시총을 어느새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노려볼 만하다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단 현재 셀트리온은 돌파구로 피하주사형 제품 ‘램시마SC’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램시마 SC’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 제품으로 현재 임상3상을 마치고 올해 4분기에 유럽의약품청에 램시마SC 판매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램시마SC가 출시되면 편의성을 무기로 차별화에 성공해 경쟁 제품들보다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없었던 미국 향 램시마 매출이 하반기에는 1327억원으로 예상되면서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이라며 “또한 성공적으로 유럽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허쥬마(1708억원)와 트룩시마(197억원)도 양호한 매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램시마SC 임상 마무리됐으며 임상보고서 9월 중 확보 후 4분기 중 유럽에서 허가 신청 예정”이라며 “차질 없이 판매 승인 될 경우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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