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247억원 계약 공시로 흑전 기대감 나와다만 계약 해지·확대 정정 공시로 신뢰감 ‘ ↓ ’흑자경험 전무···실적 부진 굴례 벗기 무거워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이벡은 지난 22일 글로벌 1위 임플란트 전문업체인 스트라우만과 치과용 골재생 바이오소재, 콜라겐 치주조직 재생시트 등 총 5품목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본 계약 규모는 2200만 스위스 프랑 원화로 약 247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로, 나이벡의 최근 매출(2017년도)의 392%에 해당한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5개 품목에 대해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연도 별 총 계약금액을 확정하는 계약의 형태로 이뤄졌으며, 연도별 점진적으로 금액을 확대되는 구조의 계약이다. 이미 나이벡은 지난 2017년 초에도 세계 1위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 스트라우만과 펩타이드 기반 치과용 골이식재 제품에 대해 100만달러(당시 약 11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시로 나이벡의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나이벡은 지난 2011년 코스닥에 상장되고 난 후 8년 동안 단 한번도 흑자를 낸 경험이 없다.
나이벡은 정종평 대표가 서울대 치대 교수 시절 2004년 1월에 설립한 펩타이드 전문기업이다. 펩타이드는 단백질 최소 단위인 아미노산이 2개 이상 결합한 물질을 말하는데 세포 증식·재생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도 거의 없는 물질로 평가된다. 정 대표는 치과용 뼈이식재뿐 아니라 류머티즘 관절염, 골다공증 등에도 사용할 수 있는 펩타이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 이후부터 시작된 부진한 실적 굴례에서 벗어난다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그간 실적과 관련돼 긍정적인 전망을 몇 차례 내놓았지만 그때마다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일례로 지난 2015년에는 마유(馬油)크림에 펩타이드 기술 접목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해 다음해(당시 2016년) 매출을 두배 이상 끌어올리며 두 자릿수에서 탈피할 것으로 자신했지만, 결국 2015년 41억원의 매출액에서 2016년에는 48억원으로 고작 7억원 느는데 그쳤다.
나이벡에 대한 신뢰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연초에도 몇 차례 계약해지 등 정정 공시를 내면서 나이벡에 대한 기대감이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말도 나온다.
앞서 지난 19일 나이벡은 업무 중단에 따른 87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 해지를 장 마감 이후 공시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OCS-H는 설립진행 중인 미국 자회사 및 기존 공급망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이 이뤄질 예정이며 해당 계약해지에 따른 회사에 대한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바로 다음날에는 치과용 골재생 바이오소재 OCS-B에 대해 노벨바이오케어와 수출 확대 재계약한다는 공시를 냈지만 주가 반응은 미지근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나이벡에 대해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말도 나온다. 앞서 정 대표는 2017년 임플란트 기업인 스트라우만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로 당해(2017년) 매출 목표를 직전년도 48억원보다 30% 늘어난 약 62억원으로 설정해놨는데, 실제 2017년 6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해도 해당 기술이전 계약이 잇달아 체결되면서 실적개선의 물꼬도 본격적으로 터질 것이라는 기대다.
더욱이 정 대표도 나이벡의 실적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 동안 나이벡이 돈벌이가 좋지 못했지만 꾸준한 연구개발로 기술 면에서는 착실히 발전해왔다. 실적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을 때 가슴이 아프더라”며 “이제 기술개발 관련 매출이 일어나 올해 안정적인 흑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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