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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잠재력 풍부···5G폰 앞세워 반격

인도로 가는 삼성

휴대전화 잠재력 풍부···5G폰 앞세워 반격

등록 2022.12.16 07:00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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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X사업부, 휴대폰 시장 커지는 인도 공략 가속화샤오미와 격차 좁혀...내년에 점유율 20%대 1위 회복 나설듯온라인 출하량 비중 50% 치솟아...갤럭시는 아직 '온라인 3위' '5G 스마트폰' 기회...5G폰 더 팔고 생산능력도 확대 추진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15~16일 이틀간 DX(세트)부문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및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로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성장 동력이 꺾였다. 내년 사업 전략 짜기에 고심이 큰 가운데 한종희 DX부문장 등 세트 사업 주요 경영진의 시선은 인도로 향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7%의 고도의 성장을 거둔 인도는 올해 영국을 제치고 전세계 GDP 순위 5위를 기록 중이다. TV, 가전,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 삼성전자가 보유한 다양한 세트 사업에서 매출 및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망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는 내년에 삼성전자의 핵심 시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담당 경영진들이 내년에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인도가 될 분위기다. 세계적인 소비 침체 여파로 스마트폰 구매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휴대전화 이용자 수가 늘고 있는 시장은 인도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도는 스마트폰 최대 격전지라는 말도 나온다.

인도 시장의 경우 2017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였다. 그러나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커지면서 삼성 갤럭시폰의 점유율은 현재 2위에 머물고 있다. 16일까지 진행되는 DX부문 글로벌전략회의에선 인도 공략에 대한 사업 계획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전화 잠재력 풍부···5G폰 앞세워 반격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 MX사업부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가자"=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1억6800만대 팔려 중국에 이어 2위 규모를 자랑한다.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현재 60%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 게다가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5G폰 중심으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도 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이 인도에선 점유율 5%에 그치고 있다는 것도 삼성에겐 이점으로 작용한다.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1위 복귀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그 가능성을 엿봤다. 1위 사업자인 샤오미의 점유율이 지난해 28%에서 20% 초반대로 떨어지면서 삼성과 격차가 크게 줄어서다. 인도와 중국과의 분쟁 후 삼성 쪽으로 반사이익은 찾아왔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3분기 말 기준 제조사별 점유율 집계를 보면 삼성은 18% 점유율로 샤오미(21%)를 바짝 추격 중이다. 삼성에 이어 비보·오포(16%), 리얼미(14%) 등 점유율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인도 현지에선 삼성 점유율이 내년에 23~24%까지 오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022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1억6300만대의 출하량을 보이며 전년 대비 3.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세계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예상 대비 둔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온라인 마케팅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은 온라인 출하량 비중이 오프라인과 대등하게 치솟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내 스마트폰 오프라인 비중이 2020년 54.6%에서 올 들어선 50%까지 내려갔다. 그 사이 온라인 비중은 50%를 기록했다.

모바일 업계에선 인도는 온라인 채널로의 출하량 물량이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가격이 낮은 온라인 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뒤늦게 인도에서 중국 기업에 상대적 열세였던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3분기 인도 온라인 출하량 물량을 보면 샤오미 28.2%, 리얼미 18% 등 1,2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17.2%로 3위에 올라있으나 격차는 좁혀가고 있다. 그간 오프라인 출하 비중을 높여왔던 삼성은 1위 샤오미를 따라잡기 위한 온라인 마케팅 전략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5G폰 확대"...인도 제조 능력 키운다=긍정적인 것은 지난 2분기 삼성은 샤오미와 동일하게 점유율 19%로 1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인도 내 5G폰의 확산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성장률이 높다는 게 고무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인도 통신사업자 에어텔과 5G 이동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인도 시장은 5G 서비스 도입 이후 5G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삼성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 간에 5G폰 신제품 출시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내년에는 5G폰의 높은 수요 때문에 갤럭시폰의 평균판매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에서는 5G 서비스가 시작됐으니 5G폰 사업은 내년에 당연히 확대될 것"이라며 "저가폰 A시리즈에도 5G 서비스를 선보였고, 저가폰과 고급폰 모두 적절하게 대응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 비중이 이전보다 늘면서 고가폰 시장도 커질 분위기다. 이에 지난 8월 삼성전자는 인도에 갤럭시Z폴드4·플립4를 출시하며 폴더블폰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업체 대비 기술력 우위를 앞세워 고급폰 수요층을 공략할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 업체들보다 더 빨리 인도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지에선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높게 평가받는다.

삼성은 인도 내 5G폰 생산능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값싼 인건비와 인도 정부의 세제 혜택에 힘입어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려간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 물량을 줄이고, 인도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6000만대를 생산한 삼성은 향후 1억대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애플도 가세했다. 애플은 현재 10%에 못 미치는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 비율은 앞으로 4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23년 인도의 GDP 성장률은 글로벌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 기업들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올해(6.9%)보다 낮은 수준의 4.4% 성장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내년도 전세계 GDP 예상 성장률이 1.2~1.7%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인도 인구는 올해 14억명을 돌파해 곧 세계 1위로 올라서고, 2027년에는 14억7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제 성장과 함께 고소득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온라인 및 디지털 시장의 확대 등으로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내년에 더욱 늘어날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이영일 코트라 벵갈루루무역관은 "인도의 경제 규모, 인구, 성장성을 보면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출 전략을 수립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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