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7년만에 5% 넘어 차주들 상환능력 약화이복현 금감원장, "현장검검 통해 연체율 관리"부실채권 매각·유상증자 권고 등 관리 나서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저축은행, 여신전문회사, 상호금융을 포함한 총 27개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통해 연체채권 정리 연체율 관리에 나선다. 저축은행은 8곳이 대상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15일) "금융회사 연체율이 과거 위기상황에 비해서는 낮으며 관리가능한 수준이나 당분간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저축은행과 여전사, 상호금융 현장점검으로 적극적 연체채권 정리와 연체율 관리를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2.51% 수준이었던 것에서 지난해 말 3.41%, 올해 1분기 기준 5.1%까지 치솟았다. 연체율이 5%를 넘어선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연체율 상승은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인해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약해져서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이 중저신용자이거나 다중채무자인데, 이들은 경기 상황이 악화할 경우 부실 가능성이 큰 취약계층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현장점검으로 연체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연체채권 매각 등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가 캠코 뿐 아니라 민간에도 부실채권을 매각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면서 저축은행업계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전에는 캠코에만 매각할 수 있도로 되어 있어 캠코가 부실채권 가격을 헐값으로 책정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연체율을 낮출수 있음에도 저축은행들이 소극적이었던 이유다. 업계에서는 채권매각이나 상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금감원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권고 기준을 하회하는 곳은 신규 유상증자를 유도하는 등 자본적정성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투자, 애큐온, 대신, 동양 등 저축은행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기자본을 늘리며 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연체율 상승은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라면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부분인만큼 저축은행 마다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부실채권 증가, 연체율 상승 등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고 하반기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한만큼 관리가 더욱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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