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해외수주액 220억달러···8년 만에 최고치현대건설-삼성물산 양사 합산 114억원 수주올 목표치 350억 달러 청신호···미청구금 증가 숙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219억3000만달러다. 이는 작년 동기(183억달러) 대비 19.9% 증가한 수치다. 1~8월 기준으로 해외 건설 수주액은 2015년(33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월 누계 수주액을 보면 지난 1월 6억6000만달러, 2월 41억6000만달러, 3월 61억1000만달러, 4월 77억7000만달러, 5월 86억7000만달러로, 5월까지는 작년 수준(103억달러)에 못미쳤다.
그러나 지난 6월에 172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20억4000만달러) 수주액을 훌쩍 뛰어넘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7월에는 190억달러, 8월 219억3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작년 수주액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8월까지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이 200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8년(204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해외건설 수주 과정에서 건설사 간의 경쟁이 아닌 민관협력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방향을 제시한 것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해외수주 시장은 현지업체는 물론 세계 각국의 건설사들과도 경쟁을 펼쳐야 하다 보니 국내 건설사들의 출혈 수주가 불가피했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 절반 이상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손에서 나왔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금액 합산은 114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건설업계 해외 수주액에 52% 수준이다.
삼성물산은 올 8월까지 해외 누적 수주 금액 57억7968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주액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이보다 근소하게 낮은 56억1729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대만 현지 대형 금융그룹인 푸본금융그룹 자회사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 개발 공사를 따냈으며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 공사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에서 대형 수주 낭보를 전했다. 사우디 네옴시티 일환 중 하나인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프로젝트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수주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5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중동 지역에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24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자푸라 가스전 2단계와 함께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밖에도 여러 건설사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2억달러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대우건설도 16억8565만달러로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
중견 건설사의 경우 큼직한 해외 수주가 전체 매출을 견인하기도 한다. 동부건설은 5월 엘살바도르에서 5000억 원 규모의 교량 건설과 도로 확장사업을 따냈다. 동부건설은 3월에도 베트남에서 600억 원 규모의 도로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손실을 막기 위해 미청구 공사금액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청구 공사금액은 시공사가 공사 후에도 발주처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미청구 공사금액은 전체 13조14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0조9712억 원 대비 약 20% 증가했다. 올해 역시 약 14조8680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주금액이 정부 목표치인 350억 달러에 절반 수준인데 지금과 같은 긍정적인 시장환경과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이어지는 추가 수주 등이 이어질 경우 목표치 달성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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