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자산실사 돌입...자산·부채 실사 및 존속능력 평가숨겨진 부실 발견 우려...추가 채무 나오면 워크아웃 중단업계에선 대규모 우발채무 발견 가능성 적을 것으로 전망
22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을 실사를 위한 회계법인으로 선정해 본격적인 실사 절차에 들어간다. 실사 회계법인은 태영건설의 자산부채 실사를 거쳐 존속 능력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실사 과정에서 태영건설 우발채무 규모가 현재까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크다면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결론이 나와 워크아웃이 중단될 수 있다. 통상 워크아웃을 추진하다 법정관리에 돌입하는 경우 기업이 입을 타격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사와 기업개선계획이 수립된다면 4월 11일 2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해 워크아웃 결의를 거친다. 그 후 5월 11일 경영목표와 이행계획 등이 담긴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면 정식적으로 워크아웃이 시작된다.
이번 실사 과정의 핵심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별 처리 방안 확정과 우발 채무 관리 방안 마련이다. 태영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60개 PF 사업장의 경우 대주단협의회를 구성해 사업장 처리방안을 논의해야 하는데, 사업장마다 입장이 달라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태영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PF사업장 가운데 18곳은 사업 초기 단계의 브릿지론 사업장이다. 브릿지론 사업장은 착공 전 토지 매입과 인허가 작업 등이 진행되는 곳이라 사업이 아예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태영그룹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PF사업장 중에 정리해야 할 곳도 분명히 있다"며 "한 달 이내에 채권단 동의 하에 미착공사업장 사업 진행 여부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태영건설이 채권단에 보고한 우발채무 2조500억원보다 더 큰 규모의 추가 채무가 발견되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채권단과 태영건설이 각각 추산하는 '위험 채무'의 수준도 차이가 크기때문이다.
앞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자사의 보증채무 중 2조5000억원만 '우발채무'라면서 누적 수주 규모와 앞으로 3년 동안 수익성 등을 감안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채권단은 직접 채무 1조3000억원과 이행보증채무 5조5000억원, 연대보증채무 9조5000억원 등 태영건설의 채무가 총 16조3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어떤 채무든 우발채무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추가 우발채무는 발견될 수 있지만 대규모 부실이 발견 될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채권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태영건설 재무 관련 서류를 여러 차례 확인한 만큼 숨겨진 대형 부실이 발견되기는 현재로선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PF 대주단에 워크아웃 개시일(1월 11일)로부터 30일 내 PF사업장별로 PF 처리 방안을 수립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단 필요한 경우 주 채권은행에 요청해 최대 15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예정대로 진행한다면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는 PF 사업장별로 처리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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