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證 2대주주, 현금배당·임원퇴직금 등 주주제안행동주의펀드, 사외이사·자사주 소각 등 안건 제출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지난달 27일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코리아' 통해 전자위임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오는 15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신규 사외이사에 강형구 한양대학교 교수를 주주제안으로 추천했다.
김 대표는 사외이사 추천 외에도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차등적 현금배당,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 등을 제안한 상태다. 다올투자증권은 해당 안건들에 대한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지만, 주주제안이라는 취지를 존중해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로서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을 위해 회사 정상화 전까지 최대주주와 함께 배당을 받지 않겠다"며 "경영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2대주주로서 회사 측에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행동주의펀드로 알려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JB금융지주에 이사회 이사 후보 5명 추천과 함께 이사 증원 안건을 제안했다.
JB금융지주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안 사외이사 및 비상임이사 증원, 주주제안 이사 후보 선임 여부 등을 올렸다. 해당 안건들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투표를 통해 의결될 예정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 지분 14.0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최대주주인 삼양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14.61%)과의 격차도 0.57% 수준이다. 이번 주총에도 얼라인파트너스의 안건이 상정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표 대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차파트너스자산운용는 이날 '금호석유 주주제안 프레젠테이션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제안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차파트너스는 지난달 주주제안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자기주식 소각 관련 정관 변경, 자기주식 소각의 건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차파트너스는 금호석화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524만8834주를 2025년 12월 말까지 전량 소각을 제안했다. 현재 금호석화의 미소각 자사주는 18.4%에 달한다.
차파트너스는자산운용은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와 손 잡은 행동주의 펀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인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9.1%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0.03%를 확보하고, 박 전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아 주주제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영국계 자산운용사 시티오브런던, 미국계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한국계 안다자산운용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들 연합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보통주 4500원, 우선주 4550원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안건은 오는 15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 상정된 상태며, 안건이 받아들여지는 경우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규모는 약 1조2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주주제안에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3%를 보유한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에 자사주 소각, 감사위원 선임 절차 개선 등을 요구했다.
증권업계는 기업의 주주총회 시즌을 비롯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주주환원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방향성이 자율성을 강조하는 만큼 안정적인 기업 지배구조가 확립된 기업들이 주주환원 확대를 끌어낼 것"이라며 "또 기업들이 배당기준일을 2월 말로 변경한 점도 기회로 활용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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