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23개 분기만에 최대치 전망연간으로도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 기대감HBM 우위 점한 덕···"당분간 독점 유지할 듯"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5조6953억원, 영업이익은 4조68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망치대로라면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무려 114.83% 증가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23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가 2분기 D램(DRAM) 영업이익 4조2000억원, 낸드(NAND) 영업이익 8000억원을 거두며 총 5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으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특히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6조3000억원, 7조6000억원으로 예상되며 4분기까지 우상향의 실적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전망은 2분기에만 국한될 뿐만 아니라 연간 기준으로도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 달성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에프앤가이드 추정치로 살펴보면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액은 65조5195억원, 영업이익은 20조268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32조7657억원을 2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또한 이는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연간 최대치를 달성했던 2022년 매출액 44조6216억원보다도 46.8%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시장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달성했던 기록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2018년 영업이익은 20조8438억원을 기록했던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20조2680억원을 거둔다면 최대치와 약 6000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매출액과 마찬가지로 영업이익에서도 최대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21조9000억원으로 관측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침울했다. 작년 4분기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온 적자로 인해 연간 기준 영업손실은 7조7303억원에 육박했었다. 매출액도 32조76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역성장했다.
불과 1년 만에 SK하이닉스가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부가 제품인 HBM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시장에도 AI 열풍이 불어왔고 그 중심에는 HBM이 있었다.
SK하이닉스는 그중에서도 주도권을 쥐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그간 만년 2등의 설움에서 벗어나 HBM 시장에서만큼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엔비디아에 많은 비중의 HBM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 HBM 4세대인 HBM3E는 사실상 독점 공급해 왔고 다음 세대인 HBM3E(8단)도 가장 발 빠르게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HBM에 대한 수요 확대로 수익성 회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이 HBM 시장에서 맹추격하고 있지만 당분간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출시될 엔비디아의 블랙웰 울트라 플랫폼에서 HBM3E 12단 사용이 예상되며 내년 중반까지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내 HBM 시장은 사실상 독점 상태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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