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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온, '비상경영' 돌파구···각형 배터리 생산한다

산업 에너지·화학

SK온, '비상경영' 돌파구···각형 배터리 생산한다

등록 2024.07.15 13:26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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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기회 얻게 될 것"11개 분기 연속 적자···고객사 다변화 전략글로벌 사용 비중 1위···유럽 19%→49%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비상경영'을 선포한 SK온이 각형 배터리 양산에 나선다. 이미 기술적 준비는 완료한 상태이며 다수의 완성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로이터에 따르면 SK온은 파우치형 배터리에 이어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 협의 중이다. 고창국 SK온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조만간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기술은 이미 완성했고 논의가 완료되면 각형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고객사는 밝히지 않았다.

직육면체 형태의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 원통형보다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알루미늄 캔을 외장재로 사용하다 보니 외부 충격에 강하고 내부 가스를 배출하는 벤트(VENT)가 있어 전기차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내부 단락(短絡)이 발생하거나 특정 전류가 흐를 때 회로를 끊어 전류의 흐름을 차단하는 퓨즈(FUSE) 등 각종 안전장치가 있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에너지밀도가 떨어져 주행거리가 짧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각형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돌돌 말아 만든 '젤리롤'을 알루미늄 캔에 넣어 제작하는데 젤리롤 모양이 원형이라 배터리 내부 공간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외장재로 캔을 사용하다 보니 파우치, 원통형보다 상대적으로 더 무겁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셀로 비교하면 각형이 파우치형보다 부품 수가 많아 무게가 무거울 수밖에 없으나 모듈, 팩 단계로 넘어가면 파우치형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방열에 대비하기 위해 부품 수가 늘어나 각형과 파우치형 배터리 무게를 1대 1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SK온이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건 고객사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온은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올해 2분기에도 30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11개 분기 연속 적자가 예고된 셈이다. 이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현대차, 포드 등 특정 고객사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각형 배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채택되고 있는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집계한 2022년 각형 배터리 사용 비중은 55%로 파우치형(26%), 원통형(19%)을 압도했다. 2030년에도 각형 비중은 43%, 파우치형과 원통형은 각각 31%, 26%로 전망됐다. 또 2019년만 하더라도 유럽에선 파우치형(46%)이 가장 많이 쓰였는데 각형 사용 비중은 19%에서 지난해 49%로 치솟았다.

SK온 각형 배터리. 사진=SK온 제공SK온 각형 배터리. 사진=SK온 제공

SK온은 지난해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SF(Super Fast : 급속충전) 배터리가 18분 동안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데 각형 배터리는 이보다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한편 SK온은 7조5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CAPEX)를 계획대로 집행하기로 했다. 로이터 인터뷰에서 고 부사장은 '올해 설비투자를 줄일 계획이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연구개발비 지출은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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