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해외 건설 수주 전년比 18% 감소7월 국내 주택 수주액 3.6조원.··6년 만에 최저"건설 투자 감소 지속...해외시장 다각화 필요"
19일 해외 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179억567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19억3243만달러) 대비 81.9% 수준에 그쳤다. 연도별 동기간 실적과 비교하면 약 162억달러를 거둔 2021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이는 정부가 세웠던 올해 연간 목표치가 400억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연도별로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약 136억9000만달러→2020년 178억4000만달러→2021년 162억1000만달러→2022년 183억달러→2023년 219억3000만달러로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다시 179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은 74억973만달러에서 108억9742만달러로 늘었으나 다른 지역은 모두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는 특히 지난해 수주실적의 33.5%를 차지하던 북미·태평양 시장 수주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고 아시아 역시 전년 대비 절반에 그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태평양·북미 지역은 73억4118만달러에서 26억2804만 9000달러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아시아에서는 42억9681만달러에서 28억3472만달러로,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실적도 9억2986만달러에서 1억6995만달러로 감소했다. 유럽의 경우 6억 2468만달러에서 5억4364만달러로, 중남미는 13억3015만달러에서 8억8293만달러로 각각 줄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일감 확보가 지난해 기록한 333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미 한 해의 3분의 2가 지난 시점이기에 정부가 내건 400억 달러 달성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은 과거 저가 입찰을 통해 입지를 다져온 중동에서의 일감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해외 건설업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 다양한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택 수주 상황도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7월 건설사들의 국내 주택 수주량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주거용 건축(주택) 수주액은 총 3조 6478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2.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년 전인 2022년 같은 달(9조7098억원)과 비교하면 62.4%가 감소했다. 7월 기준으로는 2018년 7월(3조4358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발주처별로 보면 민간 부문 주택 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17.2% 줄어든 3조4104억원에 그쳤다. 공공 부문 주택 수주는 2374억원이었다. 실적이 매우 저조했던 작년(708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지만, 2년 전보다는 43.1% 감소한 수치다.
세부 공종별로 보면 신규 주택 수주가 1조7,6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8% 줄었고, 재개발 수주가 1조1647억원으로 역시 13.8% 감소했다. 재건축 수주는 7202억원으로 지난해 7월(719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7월 누적 기준 건설 수주액은 총 148조829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 2년 전보다는 25.7% 줄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 주택 사업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일으키기가 어려운 데다, 주택 경기 하락과 공사비 상승 등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어 건설사들이 주택 수주를 기피하고 있다"며 "수주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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