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저점 매수 구간 중장기 긍정적 요인 존재다만 경쟁력 약화 우려는 지속, 회복 시점 주목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5조원,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기존 예상치였던 매출 77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예상보다 제품 판매가 부진했고, 이익률의 더딘 성장세와 함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PC, 스마트폰향 판매 둔화에 따라 출하 증가율이 기존 가이던스를 하회했다. 낸드(NAND) 부문도 PC, 스마트폰발 수요 부진과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eSSD )판매가 둔화됨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 및 출하 증가율이 모두 전 분기 대비 역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악화된 실적에도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이익 둔화에 대한 악재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고,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3E) 퀄(품질) 테스트 통과 가능성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자체적으로 단기간 내 주가 상승의 트리거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12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9배의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주가의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며 " 파운드리 일회성 비용 등 재무적 악재 중 상당 부분은 기 반영됨. 일회성 비용은 최소 2025년 상반기까지 추가적으로 발생하겠지만 그 영향도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2분기 범용 메모리 가격 회복·고용량 메모리 중심의 판매 확대, HBM 양산 개시·파운드리 적자 축소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일 주가는 3.4% 상승한 5만7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대해 신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불안감의 선반영으로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며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가치)은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의 사이클 둔화와 경쟁력 우려가 지속되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공정 어려움으로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엔비디아 HBM 공급망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1b, 1c nm 디램(DRAM) 공정전환에 고전하며 하이앤드(High-end) 제품 영역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음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 전환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7만1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소폭 줄이기도 했다.
그는 "당사는 2024년 말까지 1년 5개월 간에 걸쳐 스마트폰, PC 재고의 증가가 지속, 고객들의 현재 레거시(Legacy) 메모리 반도체 재고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감안 시,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올해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동사 향후 주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반도체 하락 싸이클이 이제 막 시작되었고 동사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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