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 품목 대상 상호관세 부과 여파에 코스피 2400선 붕괴미중 갈등 등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 有증권가 "분할 매수와 같은 리스크 분산 전략이 바람직해"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코스피지수는 2336.41로 전 거래일 대비 5.23%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4.76% 내린 654.63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급락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있다. 트럼프는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대해 25% 수준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적용 품목은 전 품목이며, 이미 기존 관세가 적용된 철강·알루미늄(20%), 자동차·부품(25%) 및 일부 자원·광물은 제외됐다.
국내 증시는 이와 같은 관세발 경기 침체 공포에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시가총액 200위 중 두 종목을 제외하곤 전 종목에서 하락 중이다. 매출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내수주인 한국전력과 영국 GSK에 뇌질환 치료제 플랫폼 4조원 규모 이전 소식으로 에이비엘바이오만 오름세를 보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12개월 후행 PBR 기준 0.85배 수준으로 해당 구간이 장중 붕괴했다"며 "PBR이 0.85배를 붕괴하는 것은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와 마찬가지로 20년 팬데믹 제외하고는 2005년 이후 도달적이 없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최대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증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국내 기업 실적 전망 예측도 어려워졌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센터장은 "미국의 관세 협상 여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상황이 일방적으로 나빠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자 수급을 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외국인은 약 1조83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연기금과 개인은 각각 3132억원, 1조8288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방어했다.
증권가는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단기적인 저점 인식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과감한 매수보다는 신중하고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지표 모두 과매도를 가리키고 있지만,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는 이러한 지표가 통하지 않을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기업 실적 개선보다는 관세 대응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희찬 센터장도 "분할 매수와 같은 리스크 분산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관세 협상, 연준의 통화정책, 중국의 내수 부양 여부 등을 지켜보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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