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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코스피 시총, 하루만에 112조 증발···2000조원 깨졌다(종합)

증권 투자전략 블랙먼데이

코스피 시총, 하루만에 112조 증발···2000조원 깨졌다(종합)

등록 2025.04.07 17:31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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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5%대 급락···코스피 시총 2000조원 하회외국인 투자자 2조원 '매도 폭탄'···역대 매도 순위 5위'관세 패닉'에 아시아 증시 '휘청'···일본지수 하락폭 1위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여파로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5% 하락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원 규모의 매도 폭탄을 던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은 2000조원을 하회했고 올해 처음으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65.42)보다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1일 2301.56을 기록한 이래로 523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6.17포인트(4.31%) 내린 2359.25에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장 중 한 때 2327.01을 기록하며 2330선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1907조5910억원으로 전 거래일(2019조8965억원) 대비 112조3050억원 줄었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월 3일(1998조1260억원) 2000조원 선을 하회한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 2023년 11월 3일 1887조9670억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규모다.

이날 지수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도세가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94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역대 매도 순위 5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 2021년 8월 13일 외국인투자자들이 2조6899억원을 순매도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날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1조6744억원, 2525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폭탄'을 방어하지 못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5.17%, 9.55% 하락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내림세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여야 차기 대선 후보로 지목되는 정치인과 관련된 정치테마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상지건설(29.97%), 오리엔트정공(9.11%) 등이 오름세에 장을 마쳤고, 홍준표 대구 시장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경남스틸(29.97%), 삼일(24.60%) 등도 상승했다. 이 외에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과 연관된 테마주들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5.25%) 내린 651.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37포인트(0.56%) 하락한 667.02포인트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은 장 중 651.29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10일(635.94) 이래로 가장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코스닥 시총도 지난 12월 10일(330조1910억원) 이후 가장 낮은 333조848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의 하락도 외국인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187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1672억원, 64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관세 패닉' 여파로 아시아 증시도 휘청거렸다. 이날 일본의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8% 하락한 31136.58에 장을 마무리했다. 대만의 대만 가권지수도 9.7% 내린 19232.35에 거래를 마쳤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7.57% 떨어진 3096.58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를 포함한 4개국의 증시의 미국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하락 폭은 일본의 니케이225지수가 가장 컸고, 뒤이어 ▲대만 ▲중국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을 전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의 완화 여부와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가 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현재까지 발표된 상호 관세율이 올해 말 혹은 그 이후까지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될 경우, 올해 미국의 성장률은 0% 혹은 그 미만으로 하락해 경기 침체에 빠지고, 연준은 300bp 이상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추가 급락과 무역전쟁 격화에 코스피는2400선이 붕괴되는 등 양 시장 5% 넘게 하락했다"며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도체 업종에 대한 추가 관세 여부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밸류에이션 기준 저점 부근이지만 관세 충격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중장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수적 접근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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