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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 스톰' 정면돌파 선택한 정의선의 승부수

산업 자동차 6만km 대장정

'트럼프 스톰' 정면돌파 선택한 정의선의 승부수

등록 2025.04.14 14:00

수정 2025.04.14 14:01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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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깜짝 '미국통' 인사 단행···트럼프 만난 '1호 경제인'백악관서 31조원 투자 발표···"위대한 회사" 민간외교 앞장美 사업 점검, 글로벌 협력 "바쁘다 바빠"···연이은 미국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

트럼프발(發) 글로벌 통상 전쟁이 본격화되자 재계 총수들이 글로벌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컨트롤타워의 공백이 장기화되자 '오너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 현지 대응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스톰'을 정면 돌파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관세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미국통' 전진배치···4년간 31조원 투자 '승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 및 자동차 주요 부품에 부과하기로 결정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 정식 발효됐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다각도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호세 무뇨스 사장을 발탁하는 동시에 미 관료 출신 성 김 사장을 대외협력 총괄로 영입해 적극적인 인재술을 펼쳤다.

두 '미국통'은 미국 내 급변하는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트럼프 측 주요 인사들과 접점을 형성하고 돌파구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해왔다. 현대차가 정의선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차례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각별히 공을 들였다. 지난 2월엔 트럼프 2기 체제 핵심 인사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밀월하며 접점을 늘려갔다.

그 결과 정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국내 경제인이자 최초로 백악관에서 대미 투자를 약속한 한국 기업인이 됐다.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210억달러(약 31조원) 투자를 발표하며 미국 정부의 환심을 샀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진출한 이후 실시한 투자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이번 투자 계획은 조지아에 건설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기존 연산 30만대에서 50만대로 20만대를 증설해 현지 생산 120만대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또 자동차 부품과 물류, 철강 분야를 포함해 현지 생산 밸류체인 강화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정 회장의 통 큰 투자 선물에 "현대차는 대단한 기업", "아름다운 발표"라며 정 회장을 추켜세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HMGMA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4·9월' 연이은 미국行···신차 공개·글로벌 협력 '광폭 행보'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대차그룹도 관세 부담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미 예상한 결과다.

실제로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열린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관세는 국가와 국가 대 문제"라며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그 정책이 크게 바뀔 것이라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정 회장의 뚝심과 승부사 기질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가격인상까지 마다한 현대차그룹만큼 미국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완성차 제조사는 없다.

올 한해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정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한층 더 바빠질 전망이다. 올해에만 두차례 미국 출장길에 오른 그는 이달에도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정 회장은 '2025 뉴욕 오토쇼' 일정에 맞춰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국내 출시한 팰리세이드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한 후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이날 제네시스도 플래그십 모델 GV90을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도 또 한번 미국 출장이 예고된 상태다. 정 회장은 오는 9월 1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25 오토모티브 뉴스 콘그레스' 행사에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특히 이날 함께 참석하는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과 GM은 지난해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재 기아의 전기 상용차 'ST-1' 등 2개 차종과 GM의 중형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 GMC 캐니언 등의 상호 교환을 포함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혁신을 위해서는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며, 때로는 경쟁자와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회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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