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수요 증가로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 기록매출 17조, 영업익 7조 돌파하며 삼성전자도 추월28년까지 HBM 연 50% 성장 예상, 장기적 강세
2분기부터는 D램과 낸드의 출하량을 확대해 수요 회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전 분기 대비 10% 초반대를, 낸드는 20% 이상의 출하량 증가를 목표로 세웠으며, 이를 통해 HBM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HBM 수혜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24일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 당기순이익 8조10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8% 늘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전 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호실적에 대해 메모리 시장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사측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당초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의 재고 소진 노력으로 어려운 수요 환경이 예상되었으나, 중국의 컨슈머 제품에 대한 보조금 지급 효과와 AI 개발 경쟁, 일부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리며 메모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작년 4분기에 이어 또 한번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보다 8000억원가량 낮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은 3조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HBM, 28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성장 전망"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HBM의 중장기적인 성장세도 확신했다. 사측은 "글로벌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기업뿐 아니라 국가별 자체적인 AI 생태계 구축 노력도 증가하고 있어 HBM의 장기 수요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 가시성 기반으로 2024년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약 50% 수준의 HBM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우려가 높았던 관세에 대해서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현 시점에서 관세 정책 방향과 영향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커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면서도 "미국 고객향 매출 비중은 감사보고서에 있는 법인 소재지 기준 약 60%로 높은 상황이지만 관세 부과 기준은 미국 선적 물량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본사를 미국에 둔 고객이라고 해도 선적은 미국 외 지역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미국에 직접 수출되는 비중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올해는 6세대 HBM4 조기 양산을 위해 고객사와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HBM4 12단 제품은 고객 수요에 맞춰 올해 내 양산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차세대 HBM 제품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의 위상을 지켜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HBM 수요에 대해 고객과 1년 전 공급 물량을 합의하는 제품 특성상 올해는 변함없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HBM3E 12단 판매를 순조롭게 확대해 2분기에는 이 제품의 매출 비중이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AI PC용 고성능 메모리 모듈인 LPCAMM2를 올해 1분기부터 일부 PC 고객에게 공급한 데 이어 AI 서버용 저전력 D램 모듈인 SOCAMM은 고객과 긴밀히 협업해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의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29%, 11%로 개선됐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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