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프'가 29일 내놓은 '4대금융지주 소송건수'에 따르면 작년 4대금융지주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하나금융, KB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모두 1716건으로 이 가운데 2조8976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이행보증금 소송 등을 당했다. 2011년(995건) 이후 부터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박주근 대표는 "금융지주사들이 피소건수가 크게 늘언난 것은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금융지주사들이 실적경쟁을 벌이면서 제대로 실사를 하지 않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인수합병, 지급보증 등 무리한 경영한 결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금융지주사별로는 우리금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 하나, KB 순이었다. 우리지주는 소송액이 1조원을 돌파한 1조38억을 기록했고 신한지주 7544억원으로 조사됐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지주는 2011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6997억원으로 조사됐고 KB지주는 4395억으로 나왔다.
소송건수로는 우리지주가 504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지주가 465건,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425건과 322건이었다.
우리지주는 김인호씨 등 409명으로 당한 분양대금 반환과 채무부존재 소송(531억원)과 서초세무서에서 압류예금 지급관련 소송(450억원), 경남은행이 2010년 공평1차유한회사로부터 당한 금융사고 관련 소송(650억원)등이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지주의 소송은 좀 심각하다. 신호제지 주식의 불법매각을 사전에 알았지만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 행사에 영향을 줬다는 이유로 920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또 신한은행이 중개한 기업어음을 신용공여를 한 다른 은행이 지급하지 않자 원고측이 어음 중개관련 하자담보책임을 물어 650억원의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대표적이다.
신한지주는 또 위조된 지급보증서를 토대로 물품을 납입한 원고가 대금을 받지 못하자 지급보증을 한 신한은행에 436억원의 지급보증 책임을 요구한 소송을 당했다.
하나지주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소송까지 그대로 이어받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외환은행이 현대상선으로부터 3255억원의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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