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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착공 PF대출 실적 뇌관되나

건설사 미착공 PF대출 실적 뇌관되나

등록 2014.02.05 14:27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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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손실률 48%···어닝쇼크 재발 우려전문가 “충당금 선반영 등 대비책 필요”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서울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이 건설사들의 목줄을 죄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미착공 PF대출 해결 여부에 건설사들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예측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해 2013년 실적을 발표한 주요 건설사들 대부분은 2012년에 비해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미착공 PF사업장의 손실을 반영한 탓이다.

실제로 최근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831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힌 현대산업개발의 사례를 봐도 대구월배2차아이파크와 울산약사아이파크의 공사지연에 따른 PF 대출손실을 선반영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해외현장에서 인건비 상승과 공기 지연 등으로 인한 원가의 급격한 상승이 건설사들의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면 국내에서는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가장 큰 골칫거리다.

한국신용평가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3분기 말 건설사들의 미착공 PF 현황을 근거로 미착공 PF대출의 잠재 손실 규모는 3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미착공 PF사업의 평균 잠재 손실률은 2012년 3월 32%에서 2013년 12월 48%로 급상승했다.

미착공 PF사업장의 손실규모가 급증한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분양하지 못하고 수년간 부담해온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진 탓이다. 잠재적 손실 외에도 건설사마다 부담해야 하는 막대한 이자비용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5~2006년에 착수한 사업장은 PF대출 이자가 8년간 연 6%로 금융비용은 토지비용의 40% 이상 맞먹는다”면서 “미분양이 우려돼 사업을 진행할 수도 중단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재 실적에 악재가 될 미착공 PF대출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GS건설로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7500억원 가량으로 뒤를 이었다. 두 건설사 모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잠재적 위험요소를 떠 앉고 있는 셈이다.

특히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GS건설은 약 10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대다수 의견이다. GS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적자만 7979억원에 이른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4분기 78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2012년 말 미착공 PF대출이 1조440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7472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5092억원까지 낮출 예정이지만 희망적 관측을 내놓을 수만도 없다.

대우건설은 노들역(783억원)과 양주(470억원) 미착공 PF현장에서 135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 했지만 업계에선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인 탓이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착공전환 과정에서 미분양 물량이 쏟아지면 추가적 손실이 발생하는 등 어닝쇼크의 또 다른 원인이 될 것”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충분한 충당금을 선반영하는 등 실질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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