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들은 “이 내정자가 매파인지 비둘기파인지 중도파인지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며 “하지만 개인성향과는 별개로 대내외적인 환경 때문에 당분간은 기준금리를 변화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시장에서 이 내정자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 중도성향을 뛰는 것 같다”며 “19일에 있을 청문회 발언을 통해 성향을 파악해야 금리의 방향성을 탐색할 수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지금까지 한은은 디플레에 대해서 우려 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아직까지 금리인하를 단행할 정도는 아니라고 수없이 밝혀왔다”며 “이 내정자가 한은 출신인 만큼 기관의 입장에 따라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앞서 이 내정자는 청와대 내정자 발표 후 한국은행 소공동별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파와 중도 중 어느 성향이냐는 기자의 질의에 “부총재는 금통위원이다. 중도파냐 매파냐에 앞서 기관을 대표하는 것이 총재와 부총재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이 내정자의 성향은 중도파로 보인다”며 “부총재를 역임하신 분이라 총재의견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통화정책은 정부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 같다”며 “가계부채, 내수, 부동산 경기등의 여건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 당분간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앞으로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금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점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 내정자는 한은 후보였던 김석동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 다음으로 강한 매파 성향을 가진 분이다”며 “김중수 한은 총재가 해외글로벌 스탠다드 중시 했다면 이 내정자는 리서치를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한은의 최대 목적이 인플레이션 억제이니만큼 금리가 당분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며 “하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지금까지 수출이 중심이 돼 경제를 이끌었다. 하지만 정부는 이제부터 내수를 중심으로 한국경제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며 “이에따라 새로운 총재가 정부의 입김에 금리 조정을 단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금리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뉴스웨이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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