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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주총데이 코 앞··· 국민연금 정말 슈퍼甲일까

슈퍼 주총데이 코 앞··· 국민연금 정말 슈퍼甲일까

등록 2014.03.13 09:40

수정 2014.03.13 09:43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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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일가 우호지분 넘어서는 곳 한 곳도 없어

오는 14일 기업들의 본격적인 주주총회가 시작되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거물’ 국민연금이 기업들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을 좌우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압도적인 주주일가 우호지분 탓에 재벌 견제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주장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및 재계에 따르면 10일부터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5개사, 코스닥시장 상장사 26개사, 코넥스시장 상장사 2개사 등 133개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특히 14일에는 삼성그룹의 계열사 16곳이 모두 이날 오전 9시에 주총을 연다. 현대차그룹과 LG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상장사들은 임원 보수상향,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으로 일부 자격시비가 붙은 사외이사 선임 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이를 견제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은 총 87개 기업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지분율 7.98%로 주식시장의 거대 자본이자 큰 손이라 할만하다. LG상사를 비롯해 삼성물산, CJ제일제당, SKC, 제일모직, LS, LG하우시스, 롯데푸드, LG이노텍, 현대건설 등에서 최대주주 혹은 2대주주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는 오랫동안 ‘연금 사회주의’로 갈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고 끊임없이 견제돼 왔다.

하지만 실상 국민연금이 대주주일가 및 우호지분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CEO스코어는 30대기업 183개 상장사의 국민연금 투자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대주주 우호지분을 넘어서는 실질적 최대주주인 회사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경영진 비리 차단이나 대주주 견제, 사외이사 거부 등이 모두 불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현안에 대해 단독으로 반대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국민연금의 반대표에 소액 주주들도 줄줄이 따라갈까봐 그게 걱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횡령이나 비리 경영진의 퇴진은 물론 대주주의 전횡조차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식물 국민연금’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사외이사 재선임건은 5.86%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 반대에도 통과됐다. 앞서 7일 만도의 주식 13.4%를 보유한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신사현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은 통과됐다. 당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72%였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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