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지난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지속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절반을 차지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자구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9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롯데쇼핑의 총매출액은 7조5240억원, 영업이익은 34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2%, 14.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6일 한국투자증권도 롯데쇼핑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 감소한 3750억원으로 추정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국내 백화점 실적이 부진했고 해외 마트와 해외 백화점 영업손실이 지속됐을 것”이라며 “편의점, 하이마트 실적은 같은 기간 개선됐지만, 백화점과 마트, 해외사업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부족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조한 영업이익 이유로는 예상을 하회하는 백화점부문 기존점신장률과 비용 급증에 따른 롯데하이마트 실적 부진, 국내 대형마트 부문의 마이너스 기존점신장률 등이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수년 간 실적이 감소하고 있어 지난 4분기 실적뿐 아니라 뾰족한 실적 개선 요인이 없어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못하다.
특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꿈인 제2롯데월드가 오픈했지만 각종 안전사고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으로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개장했던 10월 약 10만8000명에서 12월에는 약 7만명으로 줄었다. 특히 12월 영화관 진동 발생, 아쿠아리움 누수로 영화관, 아쿠아리움 영업이 중단되면서 방문객이 줄며 덩달아 매출액도 줄었다.
롯데마트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강제휴무 등 정부의 각종 규제와 함께 해외 점포들의 극심한 부진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5조7131억원, 영업이익 4258억원을 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0.73%, 1.28% 줄어들었다.
소비심리 둔화, 예년보다 높은 기온, 해외직구 확대 등 녹록치 않은 영업환경 탓에 연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저조할 전망이다.
해외사업은 마트와 백화점 모두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고 부진점포 폐점과 비용절감 등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실폭은 크게 축소되지 못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백화점은 신규점 비용, 해외 마트는 기존점 매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까지 중국시장에서 1000억원이 넘는 누적 적자를 기록중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역시 우울한 지난 4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구매객 수 하락과 구매단가까지 낮아진 것으로 보여 소비경기 회복을 논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당분간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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