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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3조 충족’ 신한금투에 대한 또다른 시선

'자기자본 3조 충족’ 신한금투에 대한 또다른 시선

등록 2016.08.05 16:45

수정 2016.08.05 21:45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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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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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유증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 맞춰M&A 대신 모기업 자금조달로 경영 자율성 축소 우려'초대형 IB 육성안' 금융위, 자기자본별 인센티브 차등화4조 이상 허용 신사업 참여 어려워··· 추가 증자 여부 주목

최근 모기업인 신한금융지주의 증자 결정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게 된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 신용공여(대출) 및 프라임 브로커리지(전담중개) 업무가 가능해지면서 ‘신(新)성장동력’ 창출이라는 숙원을 풀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자기자본 3조’라는 최소 요건을 갖춘 것만으로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선 경쟁업체와 달리 모기업을 통해 5000억원을 지원받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의 자율성은 물론 자기자본 10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방침에도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M&A 전쟁에 한 발 뺀 신한금융투자

지난해부터 국내 증권업계에는 M&A 태풍이 휘몰아쳤다.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사들도 적극적인 이합집산에 나서면서 잠잠하던 업계 판도가 순식간에 요동친 것이다.

특히 대우증권(현 미래에셋 대우)을 인수하는데 성공한 미래에셋이나 현대증권을 품에 안은 KB금융은 가장 큰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전까지만 해도 5위권 밖에 중소형 증권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두 증권사는 적극적인 투자로 단숨에 국내 최상위권 증권사로 거듭나게 됐다.

반면 일찌감치 M&A시장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신한금융투자는 예상과 달리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종함금융투자사업자의 최고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으나,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은 물론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하이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등의 매물도 모두 외면했다.

결국 신한금융투자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기업인 신한금융지주로부터 증자를 받는 방식을 선택했다. 현재 자기자본이 2조5000억원 수준인 만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얻는다 해도 실제 헤지펀드 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반 금융회사와 달리 금융지주를 모기업으로 둔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증권계열의 경영 자율성이 높지 않다. 결국 모기업 곶간을 열어 자금을 조달한 만큼 당분간 이익 극대화가 선행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인센티브 자기자본별 차등화··· 4조원 ‘덫’ 걸리나

최근 정부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안에서 자기자본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화하기로 결정한 것도 관심을 끄는 이슈 가운데 하나다.

지난 주 금융위원회는 초대형 IB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 허용을 비롯한 신규업무 확대, 규제 개혁 및 향후 자기자본 기준정책 추진방향 등을 시장에 공개했다.

특히 이번 발표는 지난 2013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도입에서 논의된 국내 증권사 대형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증권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는 자체적인 어음 발행 업무 허용을 비롯해 종합투자계좌(IMA) 업무, 기존 제도와는 다른 NCR·유동성 지표 신설, 신용공여 한도 허용 및 다자간 비상장주식 매매·중개 등이 포함됐다.

문제는 금융위가 새롭게 내놓은 개선방안에서 발행어음 업무와 기업환전, 일반 외국환 업무 혜택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대형증권사에게만 부여키로 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유상증자 이후에도 4조원에 못미치는 신한금융투자는 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일단 신한금융투자 측은 “이번 증자는 기존 NH투자증권이나 미래에셋대우 등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들에게 제공됐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획득을 위해 진행한 것이므로 추가 증자는 예정에 없다”며 “증자 후, 새롭게 할 수 있는 사업 영역 내서 신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도 “신한지주가 추가 증자할 여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경제적 득실에 대해 경영진이 따져봐야 할 문제”라며 “혜택이 차별화된 건 사실이나 수익화 모델을 지켜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형사 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결국 자기자본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IB 부문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덩치를 키운 초대형 증권사들의 승부에서 양보할 수 없는 업종으로 손꼽힌다.

결국 이번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는 결국 신한금융투자의 경영성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창출에 실패할 경우에는 자칫 IB에서 촉발될 향후 경쟁에서도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의 최근 트랜드는 공격적인 경영을 통한 사업 확장을 꾀하는 상황"이라며 "독자적으로 자기자본 확충을 결정하기 힘든 신한금융투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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