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올 1분기 콘텐츠 매출 2218억···네이버 253억로엔 인수로 음원 수익 효과 톡톡, 영상제작도 기대카카오게임즈, 내년 상장 계획···해외 진출도 목표네이버도 콘텐츠 공략 강화, YG엔터 투자로 콘텐츠 확보웹툰‧동영상으로 글로벌 공략, 경쟁 가열
네이버도 콘텐츠 사업 강화를 모색 중이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 투자를 기반으로 한류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웹툰 등을 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공급, 매출 확대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콘텐츠 매출은 2218억원으로 전년 동기(915억원) 대비 142.4% 급증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인수한 종합음악기업 로엔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와 웹소설·웹툰 매출 성장이 콘텐츠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이같은 콘텐츠 매출은 경쟁사이자 IT업계 1위 네이버보다 약 9.4배 많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콘텐츠로 23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915억원)대비로는 23.7% 줄었다. 네이버는 원스토어 사업 이관에 따른 영향이라고 전했다.
두 기업의 콘텐츠 부문에 들어가는 사업들은 음원 서비스, 웹툰, 웹소설, 게임 등이다. 카카오가 콘텐츠 사업에서 네이버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인수한 로엔의 효과뿐 아니라 네이버에 밀려 광고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수익창구를 모색한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1년여 전 창사 이래 최대 투자금인 1조8700억원을 들여 로엔을 인수하고 국내 음원서비스 1위인 멜론도 함께 얻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음원 수익 구조가 마련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투자금이 과하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신의 한수’로 바뀌었다. 올해 1분기 멜론과 카카오뮤직이 카카오에 가져다 준 수익은 1103억원이며, 콘텐츠 매출의 49.7%나 차지했다.
카카오는 게임사업의 수익성도 포착했다. 가입자 약 4200만명을 보유한 카카오톡을 게임채널로 활용해 수수료를 얻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게임사 엔진을 다음게임과 합병시키고 카카오게임즈 출범 후 사업 영역을 더 넓혔다. 카카오프렌즈의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해 게임사들로부터 로열티를 받거나 모바일게임을 자체 개발했다. 타 게임사들의 모바일게임도 퍼블리싱하고 있다. 내년에는 카카오게임즈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콘텐츠 웹툰과 웹소설 수익화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2015년 12월 모바일 콘텐츠 개발사인 포도트리를 소유했으며 해당 회사는 2013년 카카오페이지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만화, 웹소설, 웹드라마 등을 판매하는 유료 콘텐츠 플랫폼이다. 포도트리의 지난해 매출은 640억원이며 누적 가입자 수는 약 95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는 올해도 콘텐츠 사업 강화 기조를 유지한다. 우선 로엔을 앞세워 자체 영상 콘텐츠 제작에 힘쓴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로엔은 콘텐츠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동영상 제작사 인수로 드라마, 예능, 온라인 방송 등 양질의 영상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엔은 지난 11일 CJ E&M의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자회사 스토리플랜트의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기로 했다.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투자 형태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제작사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제작사에서 만든 영상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TV에 내보낼 계획이다. 카카오가 보유한 웹툰, 웹소설을 영상으로 만들 수도 있다. 최 CFO는 “카카오가 갖고 있는 카카오TV 등 유통 채널을 통한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상장과 함께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IP 활용 게임을 해외 이용자들에게 알리고, 카카오 플랫폼을 국내외 게임 모두에게 통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최근 ‘for kakao’ 게임의 로그인 계정 연동 범위에 페이스북과 구글 계정도 포함했다.
네이버도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여러 전략을 제시하며 콘텐츠 사업 활성화를 벼르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CFO는 지난달 27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웹툰 분사를 두고 “웹툰, 웹소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상, 게임, 공연 등 2차 저작물 투자와 제작까지 확대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사 웹툰이 국내시장 점유율 1위, 글로벌 월 이용자 약 3500만명이라는 견고한 기반을 갖춘 만큼 수익성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CFO는 “전 세계 27개국에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870개 정도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일본 등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이버는 영상 플랫폼 네이버TV와 V LIVE(브이라이브)도 키울 예정이다. 지난 3월 네이버의 YG엔터 1000억원 투자가 결정되면서 영상 플랫폼에 송출할 수 있는 자체 음원·영상 제작 창구가 마련됐다. 와이파이로 TV와 연결하면 모바일에 뜬 영상을 TV로 볼 수 있는 네이버TV 앱과 브이라이브 앱도 모두 갖췄다. 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처럼 같은 콘텐츠를 모바일은 물론 TV, PC에서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박 CFO는 “(네이버TV는) 당분간 콘텐츠 확보와 사용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 큰 매출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올해는 VOD 상품과 웹 오리지널 광고 상품 등을 활성화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브이라이브 매출은 숫자가 크지 않지만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다. 하반기부터는 유료화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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