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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이끌어 온 ‘월드 프리미어’ 제품들

[신년기획]韓경제 이끌어 온 ‘월드 프리미어’ 제품들

등록 2018.01.01 07:00

수정 2018.01.01 07:47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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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에서 휴대폰까지···글로벌 ‘우뚝’중화학·중공업 등 집중육성 지속성장국내기업 글로벌 시장 끊임없이 공략세계 1위 제품 다양 경제성장 이끌어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과거,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한국 경제가 고속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표 ‘월드 프리미어’ 제품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철강에서 반도체, 휴대폰까지 한국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는 1970년대 본격화된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중화학공업 육성 등이 기반이 됐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은 해당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차 경제개발(1962~1966)과 2차 경제개발(1967~1971) 동안 경제는 연평균 10%씩 성장했다. 하지만 경공업 중심의 산업 구조는 더 이상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중화학공업 중심의 3차 경제개발(1972~1976)을 계획했다.

정부는 1973년 5월 중화학공업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산하에 중화학기획단을 둬 1980년 9월까지 중화학공업화의 모든 업무를 담당하게 했다. 또한 철강·화학·비철금속·기계·조선·전자의 6개 전략업종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했다.

이러한 지원하에 국내 산업구조는 경공업 중심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전환됐다. 당시 중화학공업은 연평균 9.7%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수출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1964년 1억불에 불과했던 수출량은 1977년 100억불로 성장했다. 불과 13년만에 100배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중화학상품이 수출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의 12.8%에서 1980년에는 41.5%로 급증했다.

중화학공업은 1970년대 이후 과학기술과 접목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발전을 이끌며 새로운 경제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러한 기술력의 발전은 세계 1위 제품이라는 결과를 나았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반도체 부문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1월 883억달러(약 96조35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6% 늘었다. 반도체 수출의 호조로 올해 무역액은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5년만에 인텔을 제치고 처음 반도체 매출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만 9조9600억원의 영업이익과 제조업으론 기록적인 50%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글로벌 TV 시장도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TV시장 점유율이 20.0%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LG전자는 14.9%를 기록 중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TV 생산실적의 경우 삼성전자가 2860만대, LG전자가 1676만 5000대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조선과 철강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 분위기 전환에 나서고 있다. 조선의 경우 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으며 수주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철강은 최근 공급과잉을 야기했던 중국이 지속적으로 감산에 나서고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발생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화학의 경우 호황 사이클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폴리실리콘 외 고부가 화학제품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기업들의 과감한 도전 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이다. 삼성전자가 전세계 반도체 최강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병철 삼성전자 선대 회장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이 배터리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것 또한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 정신을 기반으로 결단을 내린 결과다.

앞으로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세계 1위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품목 개발을 위한 또다른 결단이 필요하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쌓아올린 명성과 경제성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기업·업종이 경쟁력을 지닌 만큼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 할 수 있는 정부 정책과 기업의 도전정신이 시너지를 낼 때 새로운 품목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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