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6월 02일 일요일

  • 서울 19℃

  • 인천 18℃

  • 백령 16℃

  • 춘천 17℃

  • 강릉 14℃

  • 청주 20℃

  • 수원 17℃

  • 안동 15℃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9℃

  • 전주 19℃

  • 광주 18℃

  • 목포 18℃

  • 여수 20℃

  • 대구 19℃

  • 울산 17℃

  • 창원 18℃

  • 부산 18℃

  • 제주 18℃

삼성전기 지휘봉 잡은 장덕현 사장, ‘소통 경영’ 예고

삼성전기 지휘봉 잡은 장덕현 사장, ‘소통 경영’ 예고

등록 2021.12.15 15:35

수정 2021.12.15 19:57

김정훈

  기자

삼성전자 간 경계현 사장 후임으로 CEO 자리 직원들 ‘소통 리더십’ 눈높이 올라간 상황취임사서 “신바람 나는 회사 만들겠다”

삼성전기 지휘봉 잡은 장덕현 사장, ‘소통 경영’ 예고 기사의 사진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장덕현 사장이 소통 리더십을 강화할지 회사 안팎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임 사장이던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이 지난 2년의 임기 동안 소통 경영으로 임직원들의 신뢰를 두텁게 받았다는 평이 많아서다.

15일 재계 및 삼성전기에 따르면 지난 주부터 삼성전기 신임 사장으로 지휘봉을 잡은 장덕현 사장은 소통 리더십을 바라는 직원들의 바람을 떠안고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주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혼신의 힘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취임사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장덕현 사장은 “신바람 나는 회사,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 조만간 임직원 여러분들이 계시는 근무현장과 썰톡에서 직접 인사를 나누겠다”고 메시지를 띄웠다.

임기 시작부터 부담이 커진 배경은 경계현 전 사장이 임기 동안 제조업 기반 사내 조직을 유연하게 변화시키고 CEO가 직접 나서 경영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도 종종 갖는 등 구성원들 사이에 리더십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나오고 삼성전기의 대표이사 교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사내 블라인드에는 CEO 교체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앞서 경 사장은 삼성전자 부사장에서 2020년 1월 삼성전기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매주 목요일 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프로그램인 ‘썰스데이 토크’(썰톡)를 만드는 등 소통 경영을 잘해온 CEO로 입소문을 탔다. 썰톡을 통해 경 사장은 임원들뿐 아니라 20~30대 MZ세대 구성원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 사소한 목소리까지 귀기울이는 소통을 펼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월 초 사내방송에 출연해 경영 현황을 직원들과 솔직하게 공유하고 앞으로의 목표도 명확히 제시하는 등 소통 행보를 보였다.

이같은 경 사장의 경영 스타일 때문에 재계에선 새로운 CEO를 향한 직원들 눈높이가 다소 높아져 있을 것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이에 장덕현 사장은 직원들이 바라는 소통 경영은 물론, MZ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장덕현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을 맡다가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를 받았다. 삼성 종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긴 김기남 회장의 대학 직속 후배로 삼성에선 반도체 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장 사장은 2009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컨트롤러개발팀장을 시작으로 메모리 사업부에서 플래시개발실 담당임원, 솔루션개발실장을 거쳤다. 시스템LSI사업부에서는 LSI개발실장, SOC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을 지냈다.

삼성전기는 신임 사장 인사 자료에서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의 기술리더십을 갖췄고, 삼성전기가 경쟁사를 뛰어넘어 글로벌 톱 부품회사로 성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 핵심 사업인 컴포넌트(MLCC 등), 모듈, 기판 부문의 골고른 성장을 이끌면서 내년에 매출 첫 10조원 달성을 이뤄내는 게 첫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누계로 매출액 7조5362억원, 영업이익 1조1286억원을 거둬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전문가들이 삼성전기 CEO를 맡는다는 전통을 이어받았는데, 전임 사장 리더십이 좋았던 만큼 직원들이 새로운 CEO에 거는 기대감이 상당히 크지 않겠냐”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