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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최종현-최태원 'R&D경영' 40년, SK이노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최종현-최태원 'R&D경영' 40년, SK이노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종합)

등록 2023.08.29 08:00

수정 2023.09.01 09:47

김다정

  기자

"정유에서 글로벌 그린 에너지로 성장" 평가'40년 빅피처' SK이노베이션을 움직인 원동력

SK그룹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왼쪽)과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제공SK그룹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왼쪽)과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정유회사에서 시작해 종합 에너지를 넘어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SK이노베이션은 기업가치 키운 핵심 원동력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연구개발(R&D) 경영 40년'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28일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기업경영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송재용 교수와 카이스트 경영학과 이지환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이 '정유→종합 에너지→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혁신을 거듭한 이유는 '강력한 리더십의 혁신적인 R&D 경영'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유공을 인수한 뒤 정유사업 외 윤활기유 등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빅픽처'와 탄소중립 시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차전지·소재 등 이종 산업으로 눈을 돌린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 전략이 그것이다.

SK이노베이션 'R&D 경영'의 역사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R&D 경영을 도입했다.

대한석유공사(유공) 인수 직후인 1982년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데 이어 1년 뒤인 1983년 정유업계 최초로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인 R&D 경영 40주년 역시 기술개발연구소 설립을 기점으로 산정한 것이다.

최근에는 최태원 회장 역시 "R&D는 미래의 희망이며, 기술도약 없이는 사업의 도약은 불가능하다"며 "석유에너지에서는 못했지만, 그린 에너지에서는 글로벌 톱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R&D경영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오고 있다.

이지환 교수는 "장시간 투자를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은 대를 이어서 일관성 있게 진행됐다"며 "선대회장 때 시작된 배터리·바이오 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진두지휘해 현재 SK그룹의 핵심 미래사업인 BBC(배터리, 바이오, Chip-반도체)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기술개발연구소는 이후 몇 차례 개편을 거쳐 현재 환경과학기술원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환경과학기술원은 SK이노베이션 계열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해 2016년 말 대비 3배 수준인 약 1800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과학기술원의 기술전략그룹을 전사 포트폴리오 부문 조직과 연결하는 조직을 구성함으로써 전사적인 신규사업 개발역량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환경과학기술원은 그동안 고급 윤활기유,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LiBS) 등 신기술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산화리튬 선회수 기술인 폐배터리 재활용(BMR) 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래에너지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송재용 교수는 "정유사업은 탄소 배출이 많은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넷제로로 가야한다는 방향성에 따라 그린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는 엄청난 딥체인지가 요구된다"며 "기술지원연구소의 이름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바꿨다는 것은 딥체인지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만의 R&D 경영, 'SKinnoWay R&BD'
이날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만의 독특한 R&D 경영 모델로 'SKinnoWay R&BD'를 도출했다. 이를 기반으로 '4E', 즉 Entrepreneurship(경영철학과 도전), Exploitation(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Exploration(미래형 신사업개발) 및 Expertise (기술역량) 등으로 만들어진 혁신모델을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 R&D를 분석한 결과 ▲제품 품질, 원가 경쟁력 강화 ▲ 공정개선 및 최적화 ▲촉매·합성·분석 등의 공통역량 축적 등에서 뛰어날 뿐 아니라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을 주력으로 하는 'R&BD'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적 우위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지환 교수는 "정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확보한 다양한 기술력은 화학·바이오·윤활기유·분리막·배터리 등 현재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독립경영까지 가능하게 됐다"며 "이같은 연구개발은 SK이노베이션만의 독특한 R&D 경영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전통적인 공장 중심 기술 지원에서 배터리·분리막 등으로 진화하면서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기술적 수요를 R&D로 지원해왔다"며 "쉽지 않은 R&D 투자를 지속하고 마찰을 관리해 왔다는 것은 R&D 매니지먼트 관점에서 귀감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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