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4분기 파운드리 흑자전환 전망텐스토렌트·그로크 등 고객사 확보 속도파운드리 가동률 상승···내년 본격 성장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상반기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웨이퍼 투입 감소로 인한 가동률 하락으로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사업부도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실적이 부진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을 별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3분기까지 비메모리 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단 4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에서 3분기까지 적자 폭을 늘려왔으나 4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 고객사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캐나다 반도체 기업 텐스토렌트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인 'SF4X'를 적용해 차세대 AI 칩렛(Chiplet)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칩렛은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반도체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반도체를 뜻한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이끄는 곳으로 유명하다. 짐 켈러 CEO는 지난 6월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 참석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력을 암시한 바 있다.
짐 켈러 CEO는 "반도체 기술 발전을 위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노력은 반도체 설계 자산인 리스크 파이브(RISC-V)와 AI 분야 혁신을 추진하는 텐스토렌트의 비전과 일치한다"면서 "삼성전자는 AI 칩렛 출시를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완공,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인 미국 텍사스 테일러공장에서 텐스토렌트의 차세대 AI 칩을 생산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에는 미국 그로크(Groq)의 차세대 AI 칩 생산을 수주하기도 했다. 그로크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들이 2016년 창업한 반도체 설계 회사다.
이 외에도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 AMD, 퀄컴 등이 내년 초 삼성전자 4나노 공정을 사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도 비메모리 사업 반등을 이끌 '효자'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의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 이후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서 엑시노스를 제외했으나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4 일부 모델에 다시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제품을 탑재하고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의 경우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 2400과 스냅드래곤8 3세대가 채택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엑시노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탑재를 재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가동률이 상승세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진행한 '2024 반도체 공급망 전망 웨비나'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12인치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가동률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반기보고서를 통해 "파운드리 시장은 세트 시장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AI 관련 고성능 컴퓨팅 수요, 응용처 확대 및 스마트폰 수요 증가 등으로 수요 진작과 공급망 정상화에 따라 3분기부터는 점진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나노 수율 상승과 고객들의 3나노 진입 지연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의 4나노 수주와 3나노 경쟁력 강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의 실적 개선은 내년 1분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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