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육아 사유로 불이익 없도록"패밀리데이 등 임직원 가족 초청행사 확대
대한항공의 가족 친화 경영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수차례 강조했던 부분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임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육아가 상당히 힘들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회사가 육아를 사유로 그 어떠한 불이익도 발생하게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항공업계 특성상 부서별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경력 단절에 큰 의미가 없으며, 앞으로 더욱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男직원 육아휴직 사용 ↑
10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자 비율은 2022년 기준 15%로, 2년 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앞서 대한항공은 법적으로 배우자 출산휴가제도가 보장되기 시작한 2008년 이전부터 아빠가 된 직원들에게 유급으로 청원 휴가를 부여해왔다.
법적 기준 외에도 대한항공은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없이 지속해서 근무할 수 있도록 자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육아휴직을 사용했더라도 회사 인력운영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최대 3년까지 상시휴직이 가능하다. 난임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최대 1년의 '난임휴직제도'도 운영 중이다. 전문의에 의한 난임 판정을 받은 여직원 중에서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임신·육아 기간 중 근무하는 직원을 위해서는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공항 현장에서 근무하는 임산부 근로자의 편의를 위해 전용 유니폼을 별도로 지원한다.
또 대한항공 본사 항공의료센터 내에는 사내 수유 공간인 '모아사랑방'을 운영 중이다. 젖병 소독기부터 모유 보관 시설 등이 구비돼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육아 등의 사유로 근무시간 조정이 필요한 경우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 등 직장 내 유연한 근무문화를 정착시켰다.
차별 없는 양성 평등주의 원칙 적용
대한항공은 양성 평등주의 인사 철학을 바탕으로 채용·처우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하고 있다. 여성 인력에 대한 채용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운항 승무·정비·항공기 제조 등 남직원 중심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다양한 분야에 능력 있는 여직원들의 참여 기회를 활발히 넓혀 나가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진행 중인 여성 인력 증대 캠페인 (25by2025)에 참여해 글로벌 항공업계 구성원의 성별 균형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항공사들은 2025년까지 여성 인력을 가입연도 대비 25% 이상 늘리는 등의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2021년부터 국적사 중 유일하게 해당 캠페인에 참여하며 여성 인력 및 관리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항공의 차장급 이상 관리자 5480명 중 약 42%인 2340명이 여성으로, 직원 수 500명 이상 국내 기업 여성 관리자 평균 21%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임직원 가족 3100명에 수영장 개방
대한항공은 임직원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가족 친화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대한항공 본사에 위치한 객실훈련센터 수영장 개방 행사를 열었다.
2003년 개관한 객실훈련센터 수영장은 평소 객실승무원 대상 비상 착수 훈련이 진행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3100여 명의 임직원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에어 슬라이드, 보트, 각종 튜브 등 물놀이 기구를 비치해 작은 워터파크로 거듭났다. 안전요원 및 행사 관리자를 배치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참가자들에게 아이스크림, 생수, 아이스 커피까지 제공해 재미를 더했다.
올해 4월 임직원 가족을 본사 격납고로 초대한 '패밀리데이' 역시 양일간 무려 총 8600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받았다. 테마파크로 꾸며진 본사 격납고에는 어린이용 놀이 기구와 포토부스, 페이스페인팅, 푸드트럭 등 가족들을 위한 대형 놀이공간과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또한 어린이 안전 교육과 기내 응급 처치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회사와 가정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문에서 변화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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