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사주 5만6160주 장내 매수···지분율 3.14%내부적으로 입지 확보 의도···'책임경영' 강화사업재편의 핵심은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SK네트웍스 보통주 5만6160주를 장내 매수했다.
최 사장은 아버지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2020년 이후 SK네트웍스 지분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벌써 네차례에 걸쳐 매수를 진행해 지분율을 3.14%까지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그의 부인과 자녀들까지 처음으로 주주로 이름을 올리는 등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에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최 사장 일가의 SK네트웍스 지분율은 현재 4.06%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독립경영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SK네트웍스의 최대 주주인 지주사 SK의 지분율은 41.2%로, 최 사장과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아직 승계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상 잇단 자사주 매입은 내부적으로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 사장이 경영일선에 나선 기간이 짧은 만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 인상을 심어주는 동시에 주도권을 쥐고 미래사업을 펼쳐가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다면 향후 독립경영의 포석이 될 가능성도 있다.
최 사장이 공들여 추진하는 사업재편의 핵심은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이다.
최 사장은 지난 2020년부터 SK네트웍스 사업총괄로 선임돼 신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이끌고 있다. 그는 과거 지주사 SK에서 글로벌사업개발 실장을 맡아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했던 경험을 토대로 SK네트웍스가 초기에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방향성을 잡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마켓컬리에 첫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하고 유망 스타트업 발굴·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SK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전방위적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만드는 이유 역시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를 위한 선제조건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 사장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SK네트웍스는 연초 AI 기반 차세대 디바이스 개발 기업인 '휴메인'에 22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 5월 AI 스마트팜 스타트업 '소스.ag'(Source.ag)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이달에는 데이터 관리 기업 '엔코아'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짓는 등 AI 분야 연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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