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일까지, 4일간의 대장정 이날로 마쳐삼성·LG·SK 등 AI 관련 신기술 대거 공개재계 총수들도 CES 현장에 직접 참여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CES 2024'는 한국시간 기준 이날로 4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행사는 150여개국, 총 4124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약 700여개 기업들이 함께 했다.
올해 CES의 화두를 꼽자면 단연 AI다. 삼성, LG, SK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 역시 AI와 관련된 혁신 상품과 기술력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스크린부터 로봇까지 생활 속에 녹아든 AI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AI for All: Connectivity in the Age of AI)'를 위한 비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능들이 탑재된 TV제품, 가전제품, 모바일 신제품 등을 통해 최고의 고객 경험과 가치 창출을 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기술을 넘어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고자 10년 넘게 투자해왔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AI 기능을 탑재한 스크린을 선보였다. 2024년형 Neo QLED 8K는 전년 대비 8배 늘어난 512개의 신경망을 보유하고 2배 빨라진 NPU를 적용한 AI 프로세서, 'NQ8 AI 3세대'가 탑재됐다.
한층 업그레이된 AI 기능을 기반으로 한 생활가전 제품들도 선보였다.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길 필요 없이 한 대로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 재질, 오염도에 따라 최적의 세제 투입과 맞춤 세탁·건조하는 'AI 맞춤' 코스가 탑재된 '비스포크 AI 콤보'부터 사물·공간인식 기능은 물론 마룻바닥과 카페트를 스스로 인식해 재질에 맞춰 청소하는 '비스포크 제트봇 콤보'도 공개됐다.
또한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를 탑재해 식재료를 넣거나 뺄 때마다 카메라가 인식하고, 보관된 푸드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도 선보여졌다.
스마트싱스와 빅스비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경험과 주거공간과 이동공간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 파트너십도 소개됐다. 특히 스마트싱스 플랫폼 연동으로 선보인 현대차그룹과 제휴 파트너십은 추운날 집에서 자동차 시동을 켜 히터를 미리 작동시키거나, 자동차 안에서 집안의 기기들을 원격 제어하는 등 집안과 이동공간의 연결성이 강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밖에도 새로운 AI 기능들과 강화된 보안 시스템, 선명한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북4' 시리즈와 공모양의 AI 집사 로봇 '볼리' 등이 공개됐다.
LG전자는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하며 공감지능(AI)의 차별적 특징으로 ▲실시간 생활 지능(Real-Time Life Intelligence) ▲조율·지휘지능(Orchestrated Intelligence) ▲책임지능(Responsible Intelligence)을 꼽았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집, 모빌리티, 상업공간 등에서 약 7억 개의 LG 제품이 사용되고 있으며 여기엔 AI 지원 지능형센서가 탑재돼 고객들의 신체적·정서적 생활패턴을 학습하고 분석하는 데 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다면적인 데이터를 통해 LG전자는 가치 있는 생활지식과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학습할 수 있고, 이는 많은 기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자산이자 분명한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AI 성능을 강화한 올레드 전용 화질·음질 엔진 '알파11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알파11 프로세서는 기존 알파9 대비 4배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이 70% 향상되고 webOS 앱 프로세싱 속도 또한 30% 빨라졌다. 영상을 픽셀 단위로 세밀하게 분석하고 제작자 의도까지 고려해 색을 보정하는 한편, 2채널 음원을 풍성한 공간 음향으로 변환해준다는 설명이다.
만능 가사생활도우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도 첫 공개됐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고도화된 로봇 및 AI 기술이 적용됐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로 자율주행하며 집안 곳곳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 이는 가전 및 IoT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어 고객이 집밖에서도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등 원격제어하거나 고객의 목소리와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해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추천 및 재생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가능하다.
LG전자는 이와 더불어 AI가 만드는 미래의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다양한 센서로 생활을 데이터화하고 고객의 말과 행동은 물론 감정까지도 감지해 고객이 필요한 것을 먼저 알아내 솔루션을 제안하는 '고객과 공감하는 AI'가 만드는 스마트홈이다. 예를들어 가전에 적용된 카메라, 밀리미터파(mmWave) 센서 등을 통해 심박수, 호흡수를 감지하고 AI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건강 상태를 파악해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SK는 다양한 AI 기술력을 소개하는 'SK ICT 패밀리 데모룸'을 운영해 전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SK ICT 패밀리 데모룸에서는 ▲차세대 AI DC(데이터센터) 모델 ▲AI 미디어 스튜디오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X Caliber(엑스칼리버)' 등 SK텔레콤의 핵심 AI 기술을 비롯해 사피온의 최신 AI 반도체 X330,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등 총 10개의 AI 서비스와 기술이 소개됐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CES 현장에서 미래 반도체 시장을 전망하고 향후 사업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곽 사장은 "앞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 시스템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모리에 대한 고객의 요구사항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각 고객에게 특화된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Custom Memory Platform)'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은 PBV(목적기반 모빌리티),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현대차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 독립법인 슈퍼널은 미래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AAM) 'S-A2' 실물 모형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이목을 집중했다. S-A2에는 그간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분야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들어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내외관 디자인도 현대차·기아 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의 주도 하에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가 맡았다.
재계 총수들도 현장으로···신기술 눈으로 확인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에 걸맞게 신기술들을 둘러보기 위해 다수의 재계 총수들도 직접 현장을 찾았다.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2년 연속 CES를 찾은 최 회장은 SK그룹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까지 잇따라 방문했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투명 마이크로 LED가 전시된 것을 보며 "반대편에서 안 보이죠?" "집 유리창으로도 가능한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LG전자 부스에도 들러 캠핑 트레일러를 보고는 "(LG가) 차를 만들기도 하냐"며 관심을 보였다.
정 회장 역시 자사 부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를 방문해 기술들을 살펴봤다. 정 회장은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볼리, 스마트싱스 등 AI가 접목된 기술들을 둘러본 후 "좋은 아이디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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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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