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8일 일요일

  • 서울 24℃

  • 인천 23℃

  • 백령 19℃

  • 춘천 24℃

  • 강릉 18℃

  • 청주 24℃

  • 수원 25℃

  • 안동 25℃

  • 울릉도 19℃

  • 독도 19℃

  • 대전 25℃

  • 전주 26℃

  • 광주 27℃

  • 목포 24℃

  • 여수 21℃

  • 대구 27℃

  • 울산 24℃

  • 창원 25℃

  • 부산 24℃

  • 제주 22℃

ESG경영 '친환경' 속도내는 대한·LS전선, 전력망 '금맥'으로 돈이 쌓인다

ESG경영 친환경

'친환경' 속도내는 대한·LS전선, 전력망 '금맥'으로 돈이 쌓인다

등록 2024.03.12 15:47

김현호

  기자

대한·LS전선, RE100 도입 확대···넷제로 선언까지유럽·미국, "탄소세 내라"···전력망 투자 규모 우상향친환경 바람 불자 일감 쌓여···수주잔고 역대 최고치

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와 구본규 LS전선 대표. 그래픽=이찬희 기자송종민 대한전선 대표와 구본규 LS전선 대표. 그래픽=이찬희 기자

전세계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국내 전선 업계가 호황을 맞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데 이어 새해 벽두부터 잇따른 수주 소식도 알리고 있다. 친환경을 요구한 '청구서'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12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회사는 2031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직·간접으로 배출하는 탄소 총량을 46% 감축하는 등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 2025년 완공되는 충남 해저케이블 1공장의 경우에는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RE100' 사업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 전선 업계 1위 기업인 LS전선은 지난 2021년 올해와 내년에 각각 동해, 폴란드 사업장에서 RE100을 달성한 뒤 2050년까지 이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넷제로 선언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의 총량을 같게 해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의미이며, RE100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뜻이다.

전선 업계의 친환경 정책은 세계 각국의 움직임과 맞물린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0월부터 철강, 알루미늄, 비료, 전기, 시멘트, 수소제품 등 6개 품목을 EU로 수출하는 경우 해당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만큼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CBAM(탄소국경조정제도)을 시범 시행하고 있다. 미국도 정유, 석유화학, 철강, 유리, 제지 등 12개 수입품목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당 일종의 세금을 부과하는 CCA(청정경쟁법)를 준비 중이다.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확대되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신에너지금융연구소(BNEF)는 지난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가 3100억달러로 전년 대비 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 5320억달러를 넘어 2050년에는 6360억달러(약 833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로 우리 기업들의 수주 낭보도 잇따르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600억원 규모의 380kV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쿠웨이트 수전력청(MEW)과 이집트 전력 시스템 기술 공사(EPS)가 발주한 400kV 및 500kV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 규모는 역대 최대치인 8380억원에 달했다.

특히 대한전선은 전력 인프라 산업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미국에서의 활약이 크다. 회사는 지난 2022년 미국에서 3억달러를, 지난해에는 약 2억7000만달러를 수주했다. 미국은 작년에만 전력 인프라 산업에 주요국 중 가장 많은 870억달러를 투자한 '큰손'이다. 기업들에 기후변화 대응을 요구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행을 요구하는 만큼 앞으로도 미국 내 전력망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방향 전환 포설 방식'을 사용해 뉴욕 도심의 노후 전력망 교체 현장에 도입하며 현지 공략에 나섰다. 방향 전환 포설 방식은 초고압 케이블을 포설할 시 케이블의 풀림 방향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크레인과 비계 등의 추가 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공기를 단축시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LS전선도 작년 말 네덜란드 국영 전력회사 테네트의 독일 자회사인 테네트 오프쇼어와 1조5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직류송전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달에는 덴마크 CIP와 대만 펑미아오 해상풍력사업의 해저케이블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약 1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는 지난달 싱가포르 전력청에 120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S전선 수주잔고는 2022년 말 2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며 "무엇보다 올해부터 대만, 유럽, 북미 등에서 해저케이블 수주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성 등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