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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가 만드는 '집안의 미래'···삼성·LG전자가 견인

산업 전기·전자 IFA 2024

AI가 만드는 '집안의 미래'···삼성·LG전자가 견인

등록 2024.09.11 06:00

베를린=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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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4' 마무리···139개국 2200개 이상 기업 참가'모두를 위한 혁신' 주제는 AI···글로벌 기업 제품 경쟁생활 편리 넘어 감정까지 공유···미래 연구개발 치열

'IFA 2024'가 개최된 메세 베를린 전경. 사진=김현호 기자'IFA 2024'가 개최된 메세 베를린 전경. 사진=김현호 기자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을 주제로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4'가 5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0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혁신의 주제는 단연 AI(인공지능)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TCL, 하이센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가전제품은 물론 사람들의 일상까지 AI로 혁신을 일으키는 미래 솔루션을 제시하며 18만여 명 규모의 관람객을 사로 잡았다.

LG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AI홈·전시동향 브리핑을 열고 ▲실효성 있는 AI ▲합리적인 AI ▲공간 솔루션 AI ▲자연스러운 AI ▲포용력 있는 AI 등 크게 5가지 키워드로 올해 'IFA 2024' 트렌드를 정리했다.

'실효성 있는 AI'···"삶을 편안하게"


이향은 LG전자 가전(H&A) CX담당 상무는 "'그동안 AI가 어떤 걸 해줄 수 있어'라는 기술적 놀라움을 넘어 우리 고객한테 어떠한 변화가 올 것인가에 대한 실효성을 찾는 데 굉장히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독일 가전기업 밀레(Miele)를 예로 들어 '실효성 있는 AI'를 설명했다.

밀레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리브(rib) 없는 드럼세탁기 'W2 노바 에디션'을 선보였다. 리브는 드럼이 회전할 때 세탁물과 세제를 혼합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돌출되어 있다 보니 섬유 수명을 단축시킨다. 하지만 밀레는 AI를 적용하면서 세탁기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 기존 세탁기의 한계를 극복했다.

밀레가 'IFA 2024'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리브(rib) 없는 세탁기 W2 노바 에디션. 사진=김현호 기자밀레가 'IFA 2024'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리브(rib) 없는 세탁기 W2 노바 에디션. 사진=김현호 기자

또 LG전자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기술로 삼성전자의 '플렉스 커넥트(Flex Connect)'를 소개했다. 강대종 LG전자 H&A 사업본부 PMO 실장은 "유럽은 전쟁 이후 전기요금이 약 4배, 가스 요금은 9배 증가했다"며 "삼성과 LG는 전력 수요 리스크에 맞춰 가전제품을 어떻게든 작은 전력으로 돌리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북미와 유럽까지 확산하는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플렉스 커넥트는 전력 피크 시간대에 에너지 절감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기능을 뜻한다.

이향은 상무는 "탄소 집약도가 높은 시간을 피해 가전을 사용한다거나 아니면 충전을 하는 등 자동 설정을 해놓을 수 있어 에너지를 절약하는 전략적인 기능들이 굉장히 돋보였다"며 "당사도 코어테크 2.0이라는 존을 꾸려 DD모터, 인버터 기술들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강대종 실장은 "인버터는 정속 운전에 대비해 상황 및 필요에 맞게 고효율로 운전한다"며 "다양한 환경에 맞춰 센싱된 정보를 기반으로 AI가 학습해 좀 더 고효율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으로 이름 지었다"고 밝혔다.

고비용 우려?···"AI로 합리적 이용 가능"


LG전자는 가전제품에 AI가 적용되면서 고비용 우려가 발생할 수 있으나 오히려 AI로 가전제품을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당사는 지난 2021년 업(UP) 가전을 출시하면서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했다"며 "한국과 북미에 이어 내년 1분기 경 유럽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한번 구매한 제품을 고정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새 기능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며 "고객들은 새로운 기능들을 처음 구입한 가격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업 가전 시장 트렌드가 다른 가전사를 포함해 점점 더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 상무는 또 "중국 하이센스와 밀레 두 곳 모두 OS(운영체제)를 탑재한 가전을 출시했다"며 "가전에 OS를 활용하면 소프트웨어 다운이 편해지며 실제 가전도 업그레이드 된다"고 전했다. 또 "북미에선 업 가전 체험률이 65%가 넘는다"며 "고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43초 걸리던 포량 감지를 3초로 줄여낸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똑똑함을 표방하는 하이센스 세탁기. 사진=김현호 기자똑똑함을 표방하는 하이센스 세탁기. 사진=김현호 기자

강 실장은 "각 가전기업이 소프트웨어로 컨텐츠를 제공하는 건 주요 트렌드"라며 "당사는 고객과 소통하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그레이드는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라 실제 고객 피드백을 통해 이뤄지며 고객들과 소통해나가면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정까지 생각하는 AI


LG전자는 이어 밀레, 하이어, 삼성전자 등이 AI를 활용해 스마트키친을 내세우며 공간 솔루션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한눈에 집안의 전체 가전을 조망하고 제어하고 공간 전체를 관리할 수 있게 하는 데에 AI 기능만큼 편리하고 좋은 게 없다"며 "조금 더 확장되면 모빌리티, B2B(기업간거래) 상업 공간까지 펼쳐질 수 있어 삼성전자가 스마트싱스 프로를 제시하며 굉장히 좋은 청사진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기업 환경에 맞게 TV, 에어컨, 조명, 카메라 등 IoT(사물인터넷) 제품을 연동해 공간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기기의 연결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 대시보드' ▲여러 지역에 위치한 매장을 3D맵으로 구현해 원격 운영하는 '멀티 사이트 3D 관리' ▲시간대와 상황에 맞춰 공간과 기기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자율 운영' 기능을 제공한다.

또 지멘스는 아마존의 알렉사(Alexa), 밀레는 구글을 활용하고 있다며 AI의 보이스 명령이 보편화 된 자연스러운 AI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홈 로봇은 삼성 볼리, LG Q9, 하이센스 할리 등이 나왔다"며 "할리의 경우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오픈AI의 GPT-4가 적용됐고 Q9은 GPT4-4o(옴니), 삼성은 빅스비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센스의 반려 로봇 할리. 사진=김현호 기자하이센스의 반려 로봇 할리. 사진=김현호 기자

강 실장은 "보이스 UX(사용자경험) 고민을 하고 있는데 AI 스피커가 나왔을 때 고객들이 기계적이고 답답하다며 사용하지 않게 됐고 내가 말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음성적으로 티키타카할 때 자연스럽게 하고자 R&D(연구개발)를 열심히 하고 있고 더 생동감 있는 감정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LG전자는 포용력 있는 AI를 설명하면서 "가전이 가족 구성원에 이어 시니어, 반려동물도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에선 팻케어를 세분화하고 스마트 테그는 반려견 산책을 추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 실장은 "현재까지 대부분의 스마트홈은 기기 간의 연결로 끌어간다"며 "당사는 제품 본연의 감성적 부문을 고려한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FA 2024'가 열린 메세 베를린 내부 모습. 사진=김현호 기자'IFA 2024'가 열린 메세 베를린 내부 모습. 사진=김현호 기자

한편 IFA는 매년 초 열리는 CES,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와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히며 한국, 중국, 일본 등 139개국, 2200개 이상의 기업과 관련 단체가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해 바디프랜드, 쿠쿠 등 127개 기업 및 단체가 IFA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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