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효과봤나"···10월 은행권 신규 주담대 전월비 '절반 수준'

은행,은행 상담,창구,물가,고금리,저금리,금리,금융상담,대출, 여신, 부동산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10월 들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전월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은행권이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위해 대출금리 인상 및 유주택자 주담대 실행 중지 등 정책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이달 들어 17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담대 총액은 3조8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2279억원 수준으로 지난달(추석 연휴 포함 3469억원)과 비교하면 약 34% 줄어든 것이다. 추석 연휴를 제외한 신규 취급액(3854억원)에 비교하면 41% 감소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증가 속도도 더뎌졌다. 17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6892억원으로 9월 말(730조9671억원)보다 7221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5조6029억원)의 13% 수준에 그친다. 금융권은 현재 속도를 유지할 경우 이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1조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담대 증가세가 크게 둔해졌다. 10월 주담대는 997억원 늘어났는데, 이는 9월 증가폭(5조9148억원)의 1.7% 수준이다. 다만 이달 신용대출은 9월 전채 증가액(9억원)보다 많은 6594억원이 불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배경으로는 서울 아파트 거래 감소와 은행권 가계대출 제한 조치 등이 거론된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의 부동산 거래현황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7월(8986건)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 6279건 △9월 2724건 △10월(17일 기준) 719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기조를 따라 은행권이 실행한 각종 자율 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