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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안정이냐 쇄신이냐···증권사 CEO 거취 '갈림길'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안정이냐 쇄신이냐···증권사 CEO 거취 '갈림길'

등록 2024.12.13 15:18

수정 2024.12.13 15:52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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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KB證 대표 5연임 성공···'성과와 안정' 동시 추구'금융사고' '리테일 강화' 등 대표이사 교체로 쇄신 택하기도

안정이냐 쇄신이냐···증권사 CEO 거취 '갈림길' 기사의 사진

주요 증권사들의 임원급 인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표(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에 중점을 두거나, 혁신이 필요한 증권사들은 교체에 나서고 있어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현·이홍구 KB증권 각자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최근 연임을 확정했다.

이들은 수익 창출력을 입증했단 공통점이 있다. 올해 정기 인사 시기를 맞아 가장 주목됐던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다섯 번째 연임을 확정하게 됐다. 김 대표는 2019년 3월 첫 임기를 시작해 올해로 6년째를 맞아 장수 CEO 대열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기업금융(IB) 부문을 맡아 KB증권의 안정적인 우상향 실적을 주도해 왔다. KB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355억원, 당기순이익은 5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51% 확대된 규모다. 자산관리(WM) 부문을 담당하는 이홍구 대표는 올해 처음 대표이사에 올랐음에도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영업력 강화를 이뤄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대대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끈 성과를 연임으로 인정받은 사례도 있다. 지난해부터 하나증권을 이끈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957억원, 순이익은 1818억원이다. 특히 자산관리(WM) 부문을 비롯해 투자은행(IB), 증권 및 트레이딩(S&T)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앞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증권사들은 수장 교체 없이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이달 초 삼성금융사 대표이사 교체 칼바람에서도 자리를 지켜냈다. 박 대표는 역대 대표이사 중 장수 CEO를 지낸 장석훈 전 대표를 뒤이어 선임된 인물이다. 같은 맥락에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재신임이 확실시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이사 교체로 쇄신을 택한 기류도 나타난다. 지난 10월 상상인증권은 주원 전 흥국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토스증권은 1986년생 김규빈 제품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낙점한 바 있다. 전 토스증권 사장이었던 김승연 대표는 SI증권 각자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SI증권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김승연 대표를 적임자로 평가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자진 사임하며 이선훈 자산관리부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신임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김상태 대표 임기는 내년 12월 말까지지만 상장지수펀드(ETF) LP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1357억원 규모의 손실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전날 정기 인사를 단행한 메리츠금융그룹은 김종민 메리츠증권 각자대표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종민 대표는 지난 7월 선임돼 메리츠증권에서 IB와 관리 부문을 맡고 있다.

회사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데다 아직 증권사 CEO 인사가 끝나지 않아 임기 만료가 예정된 대표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 유창수·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김원규 LS증권 대표, 전우종·정준호 SK증권 대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CEO는 전문성은 물론 리더십과 실적 성과 등을 두루 갖춰야 자리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대내외 불안이 산적해 대표이사 교체로 쇄신 필요하지 않은 한 섣불리 CEO 교체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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