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 수요일

  • 서울 -5℃

  • 인천 -5℃

  • 백령 -6℃

  • 춘천 -3℃

  • 강릉 -5℃

  • 청주 -4℃

  • 수원 -4℃

  • 안동 -3℃

  • 울릉도 -3℃

  • 독도 -3℃

  • 대전 -4℃

  • 전주 -3℃

  • 광주 -4℃

  • 목포 -1℃

  • 여수 1℃

  • 대구 -1℃

  • 울산 2℃

  • 창원 2℃

  • 부산 2℃

  • 제주 2℃

증권 '해외주식' 덕분에 존재감 커진 토스·카카오···올해 영역 더 늘린다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해외주식' 덕분에 존재감 커진 토스·카카오···올해 영역 더 늘린다

등록 2025.02.05 13:32

유선희

  기자

공유

편리한 MTS·낮은 수수료율로 해외주식 점유율 확대카카오페이證 첫 흑자, 토스證 연간 최대 실적 전망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해외주식 투자 열풍을 타고 두 핀테크 증권사가 전통 증권사를 넘보는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전성기를 맞은 가운데 간편함과 직관성을 무기로 삼아 해외주식 거래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 가운데, 올해 역시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분야에서 기반을 확보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페이증권은 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주식거래 확대로 수수료 수익이 크게 확대된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4분기 주식 거래액은 전년 9조6000억원 대비 81% 증가한 17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 거래 건수는 1300만건에서 330% 급증한 5400만건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과 해외주식 거래 액수와 건수의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카카오페이 기업설명(IR) 자료를 보면 해외 주식 거래건수가 국내 주식보다 월등히 증가했다.

토스증권도 2022년 3분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이후 이익 성장세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중이다. 2021년 출범 첫해 78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322억원 순손실로 그 폭을 대폭 축소했고, 2023년부턴 153억원의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순이익을 내고 있다. 작년 9월까지 누적 순이익은 668억원으로 나타났다. 특별한 일회성 요인이 나타나지 않는 한 2024년에는 연간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두 증권사 모두 해외주식 분야에서 부각을 드러내면서 출범 초기에 제기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말끔히 씻어낸 모습이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주식자본시장(ECM)·부채자본시장(DCM) 등 투자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전통 증권사가 그간 자본시장 분야에서 갈고닦은 영업 기반과 비교하면 핀테크 증권사들은 빈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 주요 종목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넘어선 토스증권과 기존 강자인 키움증권은 해외 주식거래 점유율에서 1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현재 증권사별 해외주식 거래대금과 시장점유율 등이 공식적으로 집계되진 않고 있다. 다만 예탁결제원이 각 증권사에 제공하는 외화증권 거래대금과 약정금액을 계산해 회사가 자체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산출하는 것이 전부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리테일에서 존재감이 부각된 건 그간 플랫폼에서 누적된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로 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을 끌어올린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토스증권은 2022년에는 국내 최초로 해외주식 소수점매매 서비스를 선보여 개인투자자로부터 주목받았고, 커뮤니티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투자 편의를 높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말 보유 종목의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이를 감지-판매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는 '수익계산기', 호가창에서 누르기만 하면 주문 가능한 '호가터치 주문', 국내장 전 미국시황에 대한 정보를 인공지능(AI)이 요약해 제공하는 '어땠지?'를 연달아 출시했다.

특히 '낮은 수수료'를 강조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미국 주식 매매 수수료율을 0.25%에서 0.1%로 낮추는 이벤트 종료 시점을 당초 지난해 12월 말에서 올해 연말로 연장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 주식 수수료율을 0.1%로 설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0.07%에서 현재 수준으로 높인 것이지만,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더 높다. 홈페이지 등 온라인 기준 국내주식 중개 수수료는 0.1% 수준이지만,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는 0.3% 내외다. 현재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미국 주식 수수료율은 각각 0.25%다.

당분간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현재 수수료율 정책을 유지할 계획인 만큼 해외주식 점유율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두 회사가 수수료율 인상 카드를 언제 꺼내 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두 증권사로의 투자자 유입이 지속되는 한 전통 증권사들은 이들의 발목을 붙잡을 수 있는 이벤트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편리하고 직관적 거래 시스템은 독보적"이라면서도 "현재는 점유율 확대 정책에 집중한 상황으로 수익성 개선 위주의 정책 전환 시점에 수수료율 인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