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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만찬 명단에 이름 올린 총수 예상보다 적어···경제 이슈 ‘소외’

[트럼프 방한]靑 만찬 명단에 이름 올린 총수 예상보다 적어···경제 이슈 ‘소외’

등록 2017.11.07 17:47

수정 2017.11.07 17:56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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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김승연, 최태원, 구본준, 윤부근, 정의선 참석6월 방미 경제단 인사 중 많은 인원이 이날 만찬서 빠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7일 밤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함께 할 기업인들이 공개됐다.

미국과 교류가 많은 기업인들 중심으로 명단이 꾸려진 가운데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경제사절단에 함께 했던 기업인들도 다수 포함됐다. 다만 재계에서는 안보 이슈에 밀려 경제 이슈가 활발하게 다뤄지지 못하는 상황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이날 저녁 열리는 만찬 행사에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한무경 효림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경제단체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의 회장이 자리를 함께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재계 인사들에는 앞서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함께한 기업인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구본준 부회장, 조양호 회장, 한무경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회장 등은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다녀왔다. 당시 한-미 기업인들은 양국간 굳건한 경제 동맹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미래정보기술 등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을 다짐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미국 투자가 예정‧진행되고 있거나 미국과의 통상 문제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이 있어 이번 행사를 통해 민관의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최근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CR(대외협력)담당 부회장으로서 참석하는 첫 행사다.

지난 6월에는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이 방미길에 올랐다. 당시 부회장이던 권오현 회장이 총수 공백은 메우며 굵직한 외부 행사를 챙겼다면 앞으로는 윤부근 부회장이 삼성의 ‘소통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윤부근 부회장이 CR담당으로 대통령 순방 동행, 재계 간담회 등 외부 행사를 챙길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윤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미국 가전공장 설립을 결정한 인물인만큼 미국 경제계 인사를 만나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를 적극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만찬에 참석하는 기업인 규모가 적어 아쉬운 면이 있다”면서 “기업 총수 참여자 확정도 촉박하게 정해지면서 미국과 교류가 많은 기업인 중심으로 참여할 수 있는 총수들이 자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고려한 참석자라는 평가다. 지난 방미사절단에도 포함된바 있는 조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심가에 ‘월셔 그랜드 센터’ 설립으로 일자리 창출과 LA 세수 증가 등의 효과를 냈다. 미국내 일자리 창출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겐 맞춤형 기업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친분이 있는 김승연 회장 역시 맞춤형 참석자로 볼 수 있다. 김 회장은 트럼프 행정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 재단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지난 5월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전 주미대사)이 이끄는 미국 특사단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특히 선대회장 때부터 방위산업을 통해 쌓은 미국 내 인맥네트워크를 통해 재계에서 ‘미국통’으로 유명하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북핵 등 안보 이슈에 밀려 경제 이슈가 전면적으로 다뤄지지 못한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문제에 직면해 있고 이런 보호무역 기조는 반도체 등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또 한미FTA 논의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맞물릴 경우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 환경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둘러싼 갈등과 한미 FTA 재협상 등 민감한 사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이번 트럼프 방한 일정에는 경제인들과의 회담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급하게 이루어졌고, 일정이 짧다 보니 기업인과의 행사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만찬 행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예측 할 수 없지만 큰 기대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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