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글로벌 인기에 기업가치 급증···최대 2.5조원 BTS 재계약 성공과 넷마블 지분 투자로 상장에 관심 급증두손 잡은 넷마블‧빅히트의 ’방방형제’···시너지 기대감 UP 다만 여전히 공모시장에서 무한 대기···주관사 선정도 안해 ‘방탄소년단’ 의존도 높아 고평가 의견 나와···과제로 남아
더군다나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방탄소년단과의 재계약을 이뤄낸데다,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의 지분 투자 소식 등이 회사 상장을 향해 더욱 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에서는 지난 21일 빅히트와 관련해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2조5천억원 이상”이라며 “빅히트는 2017년 올해 매출 2300억원, 영업이익 8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아이돌 그룹이 국내 매니지먼트 매출로 제한된다면 주가수익비율(P/E) 10배, 아시아를 포함한 해외 콘서트가 가능하다면 20배, 그리고 중국 프리미엄이 있다면 25배~30배가 기준점이 된다”며 “BTS는 국내 1위가 글로벌 1위까지 성장할 수 있음을 증명한 데다 후속 그룹이 아직 없고 2023년부터 군입대가 시작된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1년 내 상장을 가정할 때 P/E 40배를 적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빅히트가 1년 이내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1조2000억~1조6000억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현재 시가총액 900억원 수준인 에스엠이나 JYP엔터(8000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6000억원)도 뛰어넘게 된다.
빅히트의 실적도 이미 3대 기획사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924억원, 영업이익은 325억원, 당기순이익은 24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에스엠 영업이익(207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319억원), JYP(138억원)보다도 높은 성적이다.
빅히트의 지난 2016년 매출액은 355억원으로 SM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했지만 방탄소년단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에 오르는 등 전 세계에서 인기 몰이를 하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이들 실적을 뛰어 넘은 것이다.
여기에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수장인 방준혁 의장이 빅히트에 투자하면서 관심에 불을 붙히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넷마블은 사업적 시너지 증대를 목적으로 빅히트의 주식 44만5882주를 총 2014억3076만556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넷마블의 자기자본의 4.51%에 해당하는 금액이자 자산 총액의 3.77%에 달한다. 넷마블은 이번 매입을 통해 25.71%의 지분을 확보, 빅히트엔터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당시만 해도 8000억원대로 추정됐는데, 방탄소년단의 잇따른 성공 신화에 힘입어 현재의 기업가치(2.5조원 추정)은 급격히 불어난 셈이다.
특히 이들간의 협업은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과 빅히트의 방시혁 대표의 관계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혈연으로 이어진 사인데 두 사람의 사업적 제휴까지 이어진 셈이다.
2005년 작곡가 방시혁이 설립한 빅히트는 중소형 기획사의 신화로 불린다.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의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로 현재 회사 지분 50.88%를 들고 있다. 1972년 생인 방시혁 대표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를 졸업해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프로듀서로 활동을 시작해 수석작곡가로 일했다. 2005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방시혁 대표는 지난해 12월20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빅히트를 상장할 뜻을 밝히면서 공모시장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기업공개를 논의하고 있지만 시기나 규모 등 구체적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히트의 IPO를 진행하기에 앞서 더 큰 규모의 지속가능한 기획 시스템을 갖추고 싶다”며 "새로운 소년그룹을 성공적으로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이들에게 ‘성공 공식’을 적용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 연말까지도 여전히 주관사 선정을 하지 않자 내년에 상장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당초 시장에서는 빅히트에 대한 상장설이 불거지자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2019년 증권시장에 입성하는 일정을 잡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방시혁 대표를 포함한 빅히트의 임원진들은 상장을 준비할 의사 자체가 없어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1년 전만해도 상장 가능성을 거론하긴 했지만 지금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빅히트 경우 다른 엔터사와 달리 방탄소년단 외 이렇다할 수익을 낼 만한 아티스트가 없는 상황이다. 즉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가 큰 데다 2조원 가량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라는 분석 등이 잇따르면서 상장에 대한 부담이 가중됐다는 말도 나온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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