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발생기·창문필터 판매량 2~3배 껑충
특히 3월에 접어들면서 봄나들이철을 맞이했지만 미세먼지가 더욱 악화한 지난 주말에는 마스크, 공기청정기 관련 제품이 동이나는 등 품절 대란이 펼쳐지기도 했다. 유통가에서는 이에 대응해 본격적인 봄맞이 마케팅도 '나들이'가 아닌 ‘미세먼지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지마켓과 옥션, G9 등에 따르면 최근 5일 동안(2월28일~3월4일) 미세먼지 관련 용품의 판매신장률은 전주 동기 대비 최대 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마켓에서는 미세먼지 창문필터가 4배(300%), 황사 독감마스크(256%)와 산소발생기(238%) 판매량이 각각 3배 이상 늘었다. 공기청정기 렌탈상품(160%)과 차량용 공기청정기(188%) 판매도 모두 2배 이상 증가했고, 일반 공기청정기 판매도 59% 급증했다. 손소독기(25%)와 공기정화식물(26%) 등의 판매도 모두 늘었다.
옥션도 같은 기간 황사 독감 마스크 판매량이 3배 가까이(194%) 증가했고, 차량용 공기청정기(106%)와 눈건강 렌즈관리용품(135%)이 2배 이상 신장했다. 손소독기(76%)와 구강청결제(58%), 공기청정기(42%), 스타일러(32%) 등의 판매도 모두 증가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1회용 부직포 재질 마스크보다 좀 더 강화된 성능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났다. 방진마스크, 코 전용마스크, 캔산소까지 등장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주 옥션에서 노스크(코 전용마스크)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고,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휴대용 캔산소 판매량도 299%나 증가했다.
온라인이나 대형마트에 비해 제품 가격이 비싼 편의점들도 ‘미세먼지 특수’를 누리긴 마찬가지다. 편의점 CU에서는 지난 주말 마스크가 전년 동기 대비 448.8%, 전월 대비로도 380.8% 신장했다. 기능성캔디(37.9), 구강용품(22.1%), 비누·바디워시(44.8%) 등의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홈쇼핑 채널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오는 18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 방송 편성을 전년 동기 대비 33% 늘렸다.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CJ오쇼핑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 주문금액은 직전주 동기 대비로도 약 45%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판매된 공기청정기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었다.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는데 도움을 주는 의류건조기는 90%, 집 밖에서 묻어온 미세먼지, 세균 등을 털어주는 의류관리기는 115% 각각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는 역대 최초로 4월이 아닌 3월에 ‘공기청정 에어컨’ 특설매장을 구성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가 이처럼 평년보다 한 달 앞당겨 3월부터 본격적인 에어컨 행사장 구성에 나선 것은 미세먼지 걱정으로 1~2월 에어컨 매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이마트의 2월까지 에어컨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115.2% 늘어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영하를 넘나드는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에는 미세먼지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된다”며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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