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청약 광풍’ SKIET 몸값 측정 시작메리츠證, 공모가 대비 약 1.8배 높게 제시“톱티어 업체 프리미엄···오버슈팅 가능성”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SKIET의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10만5000원)보다 171% 높은 금액이다. 앞서 SKIET에 대한 시총 규모를 대략적으로나마 추정한 보고서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IET는 지난해 글로벌 습식분리막 생산능력 2위, 티어1 습식 기준으로는 1위”라며 “분리막은 2차전지 4대소자 중 하나로 미세기공을 통해 리튬이온만 통과시키는 다공성 필름으로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18만원을 제시한 SKIET의 목표가에 대해 내년 추정 EPS(주당순이익)에 47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경쟁사인 상하이은첩(SEMCORP)의 모회사 윈난 에너지 뉴 머티리얼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인 43배에 10% 프리미엄을 적용한 수치다.
프리미엄의 근거로는 윈난 에너지가 순수 분리막 업체가 아니고, 이 회사의 티어1 배터리 업체 매출 비중이 25~30% 수준으로 낮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SKIET의 경우 유통주식 비중이 24%로 제한적이고,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도 존재해 일시적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게 주 연구원 설명이다.
주 연구원은 “분리막은 에너지를 내는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박막화를 통해 두께를 최소화하면서 고강도로 싸게 만들어야 한다”며 “모순에 가까운 이 요구사항을 해내려면 연신능력, 코팅능력, 생산성 향상능력이 필수인데 이런 기준으로 볼 때 SKIET는 톱티어 분리막 업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IET는 공모주 청약 첫날인 지난 28일 하루 동안 22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22조1594억원)을 쓸어담았다. 이는 역대 최대 증거금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첫 날 증거금(14조1000억원)을 훌쩍 웃도는 금액이다.
공모주 청약을 받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의 통합 경쟁률은 78.93대 1을 기록,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첫날 경쟁률(75.87대 1)을 넘어섰다. 현재 분위기라면 사상 최대 증거금이 몰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원)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SKIET 이날까지 일반 투자자대상 청약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11일에 코스피에 상장한다. 만약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에 성공할 경우 첫날 SKIET 종가는 27만3000원이 된다. 이 경우 일반 청약자는 하루에 주당 16만80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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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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