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NH투자·삼성증권 등 1분기 사상 최대 실적공매도 재개·암호화폐 열풍에도 ‘유동성 장세’ 지속“공모 규모 사상 최대 가능성···실적 호조 이어질 것”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이달 들어 2163.11포인트에서 2263.05포인트로 4.6% 급등했다. 지수는 지난 3월 초 이후 15% 이상 상승했으며, 이날도 오후 2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98.39포인트(4.35%) 오른 2361.4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는 11만2000원대로 28.3% 올랐고,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27.9%, 20% 상승했다. 이외에도 유진투자증권 25.2%, SK증권 21.1%, 삼성증권 17.4% 등 대부분의 증권주가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은 1분기 호실적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지난 6일 미래에셋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19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분기(2020년 10~12월) 대비로는 41% 늘어났다. 1분기 세전순이익은 3995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2912억원으로 각각 49.1%, 57.4% 증가했다.
지난 7일 삼성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17.34% 증가한 39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76.34% 증가한 289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도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양호한 투자은행(IB), 트레이딩 실적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아직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도 모두 호실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초 이후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약 15조7000억원으로 지난 3월보다 3.78% 증가하는 등 풍부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대형 기업공개(IPO)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증권주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이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튼, LG에너지솔루션 등 시장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대어급 주자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및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IPO 등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규모 IPO가 예정돼 있어 올해 공모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을 시현할 가능성이 크다. 공모주 활성화는 대형증권사의 기업금융 및 리테일 실적을 모두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여건 개선이 브로커리지 수익증가 뿐 아니라 금융상품 판매확대, ECM을 중심으로 한 IB 부문 실적호조 등 선순환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2분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익둔화가 예상되지만 IB 수익기반이 강화되고 있으며, 분배금·배당금 및 해외법인 수익 확대 등이 재부각되고 있어 실적 호조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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